변함없이 남대천 찾은 ‘흰꼬리수리’

변함없이 남대천 찾은 ‘흰꼬리수리’

기사승인 2024-12-19 16:01:43
"먹이 좀 양보하시지"
강릉시 남대천 하구에서 두 마리의 흰꼬리수리가 먹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흰꼬리수리는 한반도를 찾아오는 최강의 맹금류다. 흰꼬리수리는 남이 잡은 먹이를 강탈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 남대천 하구의 겨울풍경
- 추위 찾아오면 50여 종의 새들 깃들어

제법 겨울다운 날씨를 보인 18일 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하구에서는 흰꼬리수리들의 치열한 먹이 다툼이 펼쳐졌다.

흰꼬리수리는 날카로운 발톱과 굽은 부리를 지닌 강력한 사냥꾼이다. 월동지에서의 먹이 쟁탈전은 한 치의 양보도 허락할 수 없는 생존경쟁이다. 두 흰꼬리수리의 공방을 까치가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강 하구의 얕은 물가에서 흰꼬리수리 한 마리가 잽싸게 물고기를 낚아채자, 어디선가 날아온 또 다른 흰꼬리수리가 이를 빼앗기 위해 접근했다. 이내 숨 막히는 먹이쟁탈전이 시작됐다.

한 마리는 공중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먹이를 빼앗으려 공격하고, 어렵게 사냥에 성공한 또 다른 녀석은 발톱에 먹이를 움켜쥐며 이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어했다. 

'먹이쟁탈전 끝난 후 휴식 취하는 흰꼬리수리'
흰꼬리수리는 2m가 넘는 큰 날개로 뛰어난 비행능력을 자랑한다. 한반도에는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다.

천연기념물 24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꼬리수리는 몸길이 80∼94㎝, 날개 편 길이 193~244㎝로 흰꼬리수리속의 조류 중 참수리 다음으로 제일 크다. 암수의 구별은 큰 차이가 없지만, 암컷이 약간 더 크다.

남대천을 비롯해 경포호 등 큰 하천과 호수, 바다를 아우르고 있는 강릉지역은 매년 겨울이 시작되면 흰꼬리수리 외에도 큰고니와 원앙, 청둥오리, 흰비오리, 물닭, 말똥가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보낸다.
남대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큰고니
남대천에서 한가로이 유영하는 쇠백로(왼쪽)과 원앙가족


 사진=이종원 사진가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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