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쇼크에 환율 1450원 돌파…고민 깊은 한은

美연준 쇼크에 환율 1450원 돌파…고민 깊은 한은

원달러 환율 1450원 넘겨
한은, 추가 금리 인하 놓고 셈법 복잡

기사승인 2024-12-19 11:02:19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쿠키뉴스 자료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한국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미국 연준은 19일 기준금리를 4.25%~4.50%로 0.25% 포인트(p) 내렸다. 지난 9월 금리 인하 시작 후 3번 연속 금리를 내린 것이다. 연준은 지난 9월 금리를 0.50%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이후 11월과 12월에도 잇따라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최선의 결정이었다”면서 “박빙의 결정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한은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은이 금리를 내릴 여력이 늘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과 환율이 변수로 꼽힌다. 

연준 위원들은 이번 FOMC에서 내년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0.5%p 인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p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이 0.25%씩 금리 인하를 할 경우 기존에는 4차례 인하가 예상됐으나 2차례로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치솟는 환율도 변수다. 트럼프 당선 직후 1400원대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이슈에 따른 원화 약세까지 더해지며 145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5원 상승한 1453원에 출발했다. 장중 환율이 1450원선을 웃돌기는 지난 2009년 3월 16일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뒤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미국 우선주의와 확장 재정 공약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

현재 내수 경제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이 겹치며 소비 위축에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관련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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