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美 필리조선소 품었다…해양 방산 입지 강화

한화그룹, 美 필리조선소 품었다…해양 방산 입지 강화

기사승인 2024-12-20 10:43:44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그룹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 해양 방산에서 입지를 넓히게 됐다. 

20일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노르웨이 아커사와 본계약 체결 후 6개월 만이다. 

이번 인수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인수 금액은 약 1억 달러(한화 1448억4000만원)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조선과 방산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필리조선소는 지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 약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기록해 왔다.

향후 필리 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MRO) 사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해군은 함정 생산 설비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필리 조선소는 이를 해결할 최적의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북미 시장 내 해양 방산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매출 다각화와 글로벌 영향력을 동시에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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