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년 기업’이 되며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을 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이색 협업·겨울 마케팅 등으로 내수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구의 한 거리에는 소주 ‘참이슬’과 한류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컬래버 광고가 붙어 있었다. 근처에서 송년회가 예정돼 있다는 한 직장인(26)은 취재진에게 “연말이라 저녁식사 자리가 많아졌는데, 술을 마실 때 재밌는 라벨이 붙어 있어 친구들끼리 마시는 재미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달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 일정에 맞춰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팬들에게 익숙한 영희, 핑크가드, 프론트맨 캐릭터와 참이슬의 이슬방울을 조합해 완성한 라벨을 적용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출시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부터는 연말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크리스마스 에디션’도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테라, 진로, 일품진로 등에 크리스마스 그래픽을 더한 패키지로 젊을 세대를 공략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 ‘슈퍼픽션’과 협업하거나 진로와 진로토닉워터의 캐릭터 두꺼비·진토니 등 지식재산(IP)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집에서 주류를 즐기는 ‘홈술족’을 위한 진로토닉워터와 주류사의 콜라보도 선보인다.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하이트진로음료는 홈술족에게 참신한 음용 경험을 선사하고자 짐빔,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을 활용한 다양한 하이볼 레시피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콘셉트의 SNS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도수·저칼로리 등의 주류를 찾는 사람들의 선택폭을 세분화하고자 ‘테라 라이트’ 490ml 캔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 확장과 동시에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하이트진로가 가격인상과 마케팅비 절감을 통해 유의미한 이익 개선세를 지속하며 올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857억원, 70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4.8%, 61.5% 상승했다”며 “소비 위축에 따른 주류 시장 침체 영향으로 외형 성장이 크지 않았지만, 가격 인상 효과와 광고선전비 절감에 따른 판관비율 하락 등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겨울 시즌동안 소비자 대상의 브랜드 컬래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감각적이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며 “이번 겨울 시즌동안 수도권 주요 매장 등에 테라 크리스마스 에디션 매대를 운영하거나 크리스마스 당일 부산에서 행사 부스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하이트진로의 주류제품과 또다른 브랜드 컬래버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