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명씨의 휴대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공천을 직접 얘기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KBS 등은 23일 검찰이 명태균 씨가 제출한 ‘황금폰’ 등 휴대전화 3대와 USB 1개에서 윤 대통령과 명씨 간 이뤄진 통화 녹음의 원본 파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9일 총 2분30여초 분량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라며 “내가 윤상현한테도 (말을) 하고”라고 말했다. 명씨가 “윤한홍 ·권성동 의원이 (김 전 의원 공천이) 불편한가 봐요”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내가 윤상현한테 한번 더 이야기할게.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녹취 일부를 공개한 뒤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런 얘기는 해본 적이 없다”며 “당시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저는 당의 공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와 명씨 사이 통화 내용도 처음 공개됐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전화해 “당선인이 지금 (누군가에게) 전화했는데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라고 했다”며 “너무 걱정마세요. 잘될 거예요.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죠”라고 말했다.
앞서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8070만 원을 받고, 지방 예비 후보 2명에게 총 2억4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일 구속기소 됐다.
명씨는 이날 열린 첫 재판에서 “(김 전 의원과 주고받은 돈은)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급여와 선거비 대납 명목”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명씨는 자신의 직업을 묻는 재판부에 “프리랜서·마케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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