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지방공항 중 ‘버드스트라이크’ 비율 가장 높아…1만편당 9건

무안공항, 지방공항 중 ‘버드스트라이크’ 비율 가장 높아…1만편당 9건

기사승인 2024-12-29 17:54:34
시신 수색작업. 광주매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최근 6년간 무안국제공항에서 10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비행기 운항 횟수 대비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비율이 전국 14개 지방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9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내 항공기 조류 충돌 발생 건수는 2019년 5건, 2020년 1건, 2021년 0건, 2022년 1건, 2023년 2건, 2024년(8월까지) 1건 등 총 10건이다. 착륙 시 200피트(약 60m), 이륙 시 500피트(150m) 이하에서 발생한 사고를 집계한 수치다.  

한국공항공사가 제공하는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무안국제공항에는 여객·화물을 합쳐 총 1만1004편의 항공기가 오갔으며  운항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은 0.09%로 집계됐다. 이는 비행기가 1만편 오갈 때 9건꼴로 새와 부딪혔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다음으로 교통량이 많은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6년간 총 92만6699편의 여객·화물기가 이·착륙했다. 같은 기간 조류충돌 사고는 119건 발생했다. 운항 1만건당 버드 스트라이크가 1.3회 벌어지는 꼴이다. 무안국제공항의 7분의1 규모다.

김포국제공항의 경우도 6년간 총 75만7479편의 비행기가 오갔는데 그동안 140건의 조류충돌 사고가 있었다. 발생률은 0.018%로 무안국제공항의 5분의1 수준이다. 이외에도 6년간 42만7658편이 오간 김해국제공항은 147건(발생률 0.034%)을 기록했으며, 청주, 대구, 광주, 울산 등 공항도 조류 충돌사고는 대략 1만편의 비행 당 2~3회 수준으로 벌어졌다. 

한 항공 전문가는 버드스트라이크에 대해 “조류 충돌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랜딩기어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인지 확인하고, 랜딩기어를 작동시키는 유압시스템에 영향을 줬는지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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