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8시 59분 조종사 조류충돌로 비상선언, 처음이자 유일”

국토부 “8시 59분 조종사 조류충돌로 비상선언, 처음이자 유일”

기사승인 2024-12-30 16:31:42 업데이트 2024-12-30 20:35:24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유류품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과 관련해 “사고기 조종사가 8시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한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30일 밝혔다.

항공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복항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착지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의 사망자가 나온 제주항공 여객기는 착륙 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주의를 경고받은 뒤 구조 요청을 선언하며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 조종사가 8시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기 2분 전인 오전 8시57분 안공항 관제탑은 조류 활동(충돌) 경고했다.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쳐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이후 사고기는 오전 9시쯤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01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를 통해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3분 후인 9시3분쯤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이 활주로에 착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처음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 조종사가 수용하고, 다시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외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기의 2가지 블랙박스 가운데 비행기록장치의 수거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부적인 사고 상황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