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들은 성별에 따라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다르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고, 여성은 '남성이 더 살기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19일~22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성평등 수준 평가’에 관해 물은 결과 ‘남성과 여성 간 차이가 없다’ 41.0%로 나타났다. ‘남성이 더 살기 좋다’는 32.3%, ‘여성이 더 살기 좋다’는 26.8%였다.
그러나 성별에 따라 인식이 달랐다. 남성의 경우 ‘차이 없다’가 45.0%, ‘여성이 더 살기 좋다’가 37.9%였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 ‘남성이 더 살기 좋다’ 47.1%, ‘차이 없다’가 3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는 ‘남성이 더 살기 좋다’가 41.3%로 우세했다. 30대는 ‘남성이 더 살기 좋다’ 35.5%, ‘차이 없다’ 36.3%로 비슷했다. 40대부터 70대 이상에서는 ‘차이 없다’는 의견이 각 44.3%, 41.2%, 52.9%, 43.8%로 우세했다.
20대 남자만 ‘여성이 더 살기 좋다’(58.8%)로 인식했고, 30대 남자(차이없음42.1% vs 여성유리40.5%)와 40대 남자(차이없음42.2% vs 여성유리36.7%)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50대부터 70대 이상 남자는 과반 정도인 각 49.6%, 56.6%, 52.8%가 ‘차이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40대와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의 여자가 ‘남성이 더 살기 좋다’고 인식했다. 20대 여자는 70.6%, 30대 여자는 54.8%, 70대 이상 여자는 44.2%가 남성이 유리하다고 봤다. 40대 여자는 남성유리47.6%, 차이없음46.5%로 의견이 팽팽했다. 60대 여자만 ‘차이 없다’(49.5%)는 인식이 많았다.
경제적으로 부유할수록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가 없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층은 ‘남성이 더 살기 좋다’는 의견이 41.1%로 더 많았고, ‘차이 없다’는 30.5%였다. 중하층은 ‘차이 없다’가 41.7%, 중간층은 43.0%, 중상층 이상은 43.4%로 응답했다.
정치성향별로도 인식이 엇갈렸다. 진보층은 과반인 52.6%가 ‘남성이 더 살기 좋다’고 응답했다. 보수층은 ‘차이 없다’가 46.1%(vs 여성유리37.3%)로 우세했다. 중도층도 ‘차이 없다’가 43.0%로(vs 남성유리27.9% vs 여성유리29.1%)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문자 발송을 통한 모바일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표본추출은 문자 발송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