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면서,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윤 대통령 지지 집회 분위기가 격양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충돌이 벌어질 것을 대비해 병력을 다수 배치했다.
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은 추운 날씨에도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손에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수백명의 지지자들이다. 고령층이 대다수인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당과 공수처를 체포하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집회 규모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경찰의 경비 또한 삼엄해지고 있다. 경찰은 관저 정문 앞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해 접근을 차단한 상태다. 크고 작은 충돌은 계속됐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바리게이트로 길을 막는 경찰과 부딪히기도 했다. 이들은 “문을 열어라” “왜 못 가게 하느냐” 등 소리를 치거나 바리게이트를 손으로 열기 위해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앞서 이날 오전 공수처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 3일 만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오전 6시14분쯤 과천청사를 출발해 7시 18분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이에 반발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인근 도로를 점검한 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체포영장 집행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150명이다. 이중 관내로 진입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50명이다. 공수처는 현재 관저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