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입안 염증… ‘베체트병’ 의심을 [진료실 문답]

툭하면 입안 염증… ‘베체트병’ 의심을 [진료실 문답]

기사승인 2025-01-06 07:22:04

입안이 자주 헐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한 입병이라 생각하고 넘겼던 증상이 사실은 베체트병의 신호일 수 있다. 구강궤양이 오래 이어지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베체트병은 15세와 45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하고, 남녀 발생 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원자력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은영(사진) 과장과 함께 베체트병에 대해 알아봤다. 
 
Q. 베체트병은 어떤 질환인가?
 
-베체트병은 온몸의 점막과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구강궤양은 베체트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1년에 3회 이상 자주 발생하고 궤양 크기가 크면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다. 성기궤양도 흔히 나타나는데 남성은 음낭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여성은 음순 부위에 잘 생긴다. 눈 증상으로는 포도막염과 망막혈관염이 생기기도 하고, 장에 궤양이 생기는 베체트 장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Q. 류마티스관절염이 있으면 고위험군?
 
-류마티스관절염과 베체트병은 모두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우리 몸을 외부 위험인자로 오인해 공격하면서 신체 여러 부위에 염증을 일으킨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다고 베체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다만, 베체트병은 류마티스관절염에 비해 무릎이나 발목과 같은 큰 관절에 염증이 잘 생기고, 관절의 변형은 거의 없으며, 일시적으로 붓거나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Q. 어떤 검사로 진단하나?
 
-베체트병은 확진하는 검사가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염증이 잘 생기는 부위가 따로 있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베체트병 진단은 구강궤양이 1년에 3회 이상 반복되고, 성기궤양, 포도막염, 피부증상(결절성홍반·여드름양결절·가성모낭염 등), 피부반응검사 양성 등 4가지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더해져야 가능하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인자와 연관성이 알려져 있어 유전자 검사가 이용되기도 한다. 
 
Q. 발생 부위별 치료법은?
 
-어떤 부위를 침범했는지 여부와 중증도에 따라 스테로이드와 여러 면역억제제를 조합해 치료한다. 다른 주요 장기의 침범 없이 구강궤양이나 성기궤양만 있으면 스테로이드 연고나 가글을 사용한다. 증상이 심하면 먹는 스테로이드와 콜키신 등 염증세포 활동을 억제하는 약제를 쓴다. 피부 홍반 결절에도 콜키신을 사용한다. 포도막염은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사용해 빨리 염증을 가라앉혀 시력 손실을 막는다.
 
Q. 평소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베체트병은 재발이 잦고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조절은 가능하다. 평소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좋은 면역을 유지하도록 한다. 음주와 흡연은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검사로 재발 유무를 살피고,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감염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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