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코아, 커피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1일, 오리온·해태제과 등 일부 식품기업에서 초콜릿과 과자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으나, 이후 추가 인상은 없었다”며 “어려운 국내여건과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 등을 고려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가공식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10%였던 식품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023년 동월 4.2%, 지난해 동월 2%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코코아, 커피 등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이를 원료로 만든 초콜릿, 커피 제품 가격이 인상됐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톤당 1만1675달러로, 평년(2538달러)대비 360% 올랐으며 전년(4298달러) 대비 172% 올랐다. 커피도 올랐다. 외식용으로 쓰이는 아라비카 원두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톤당 7049원을 기록했다. 평년(3264달러)보다 116% 오른 수치다. 전년 동기(3802달러)보다는 85.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공용으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도 톤당 4875달러로, 평년(1786달러)보다 173% 뛰었다. 전년(2489달러)과 비교하면 95.9% 올랐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및 환율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업계 지원을 위해 금융·세제·자금 지원 등 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제품 인상 시기 이연, 인상률·인상품목 최소화, 인하제품 발굴, 할인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난해 10개였던 식품 원자재 정기 할당관세(일정 기간 관세 조정) 품목을 올해 코코아생두, 커피농축액 등을 추가해 12개로 늘렸다. 커피·코코아에 대한 수입 부가가치세도 올해 12월31일까지 10% 면세한다. 기존 4500억원 규모였던 제분업체의 밀 구매 자금도 올해 유지류, 코코아 등으로 확대한다.
김영수 농식품부 푸드테크정책과장은 “정부는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등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