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 130억달러…“역대 최고 실적”

지난해 ‘K-푸드 플러스’ 수출 130억달러…“역대 최고 실적”

기사승인 2025-01-07 17:12:17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아시아 4대 식품산업 전문 전시회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석한 바이어들이 한국 식품을 둘러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잠정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약 19조원)로 집계돼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K-Food+는 농식품 수출액과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을 일컫는 개념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약14조5000억원), 전후방산업은 30억5000만달러(약 4조4240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18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K-Food+ 수출액은 2023년 122억8000만달러로 3.8% 성장했다. 이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국은 2023년 199개국에서 지난해 207개국으로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농약, 과자류, 음료, 소스류, 커피조제품, 쌀가공식품, 김치, 펫푸드, 리큐르, 닭고기, 아이스크림, 유자, 포도 등 14개 품목 수출액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91억6000만달러) 대비 9.0%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증가율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상승해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라면은 전년도 실적인 9억5000만달러를 10개월만에 초과 달성했다. 라면은 중국과 네덜란드로의 수출도 각각 20.9%, 50.1%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자류 7억7040만달러(17.4↑), 음료 6억6300만달러(15.8↑), 소스류 3억9400만달러(4.1↑), 커피조제품 3억3500만달러(2.7↑), 인삼류 3억2500만달러(△2.0), 쌀가공식품 3억달러(38.4↑), 김치 1억6400만달러6(5.2↑) 등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쌀가공식품은 미국에서 51.0% 상승했다. 글루텐프리 건강식,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통식품인 김치는 5.2% 증가한 1억6400만달러가 수출됐다.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1억6000만달러를 3년만에 넘섰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024년 ‘K-Food+’ 수출액 130억달러 돌파 실적 인포그래픽. 농림축산식품부

지역별로 보면 미국‧중국‧아세안‧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냉동김밥 성장을 주도한 미국,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유럽, 라면 수요가 증가한 중남미에서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액 1위 국가는 미국(15억9300만달러)으로, 21.2% 증가했다. 2023년 3위 시장에서 지난해 1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과자류, 라면, 냉동김밥 등이 SNS에서 인기를 얻었고, 야구‧골프대회 등 현지 스포츠 행사, 대학과 연계한 K-푸드 체험 기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매장과 파이브빌로우 등 소매점 입점이 확대되면서 수출은 더욱 증가했다.

2위는 7.9% 증가한 중국(15억1200만달러), 3위는 4.3% 감소한 일본(13억74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온라인 플랫폼(티몰, 징동 등)에서의 라면 판매 확대 및 케이(K)-음료의 현지 카페 체인점 입점 확대로 5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돼 연말 7.9%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이상 농식품 수출 1위 시장이었던 일본의 경우 과자류, 라면, 인삼류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에도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소비 위축 장기화로 인해 전체 농식품 수출은 4.3% 감소했다.

유럽 수출은 6억8100만달러로 25.1% 늘었고, 라면 수요가 증가한 중남미(2억3600만달러)에서는 수출액이 21.8% 증가했다.

농기계와 스마트팜 등 농식품 전후방산업 분야 수출액은 30억5000만달러(4조5000억원)로 2.4% 감소했다. 농약 수출액은 8억달러(1조2000억원)로, 남미와 동남아로 수출이 확대되며 전년보다 61.7% 늘었다. 동물용의약품과 반려동물사료 수출도 각각 9.0%, 7.4% 늘었다.

스마트팜 수출·수주액은 전년도 대형수주(2억4000만달러)의 역기저효과로 18.8% 감소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주건수 및 진출국 증가로 수출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농기계는 21.4% 줄어든 21억달러로,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코로나 시기 이후 수출이 둔화됐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은 수출기업의 제품‧기술 개발 및 마케팅 노력과 국내 생산부터 현지 홍보에 걸친 정부의 수출 전(全)단계 지원이 더해진 민‧관 ‘수출 원팀’이 이룬 쾌거”라며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및 케이(K)-푸드의 인기, 농기계 시장의 성장세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하여 수출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박람회·마케팅 지원,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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