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잠정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약 19조원)로 집계돼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K-Food+는 농식품 수출액과 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을 일컫는 개념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약14조5000억원), 전후방산업은 30억5000만달러(약 4조4240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18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K-Food+ 수출액은 2023년 122억8000만달러로 3.8% 성장했다. 이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국은 2023년 199개국에서 지난해 207개국으로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라면, 농약, 과자류, 음료, 소스류, 커피조제품, 쌀가공식품, 김치, 펫푸드, 리큐르, 닭고기, 아이스크림, 유자, 포도 등 14개 품목 수출액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91억6000만달러) 대비 9.0%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증가율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상승해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라면은 전년도 실적인 9억5000만달러를 10개월만에 초과 달성했다. 라면은 중국과 네덜란드로의 수출도 각각 20.9%, 50.1%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과자류 7억7040만달러(17.4↑), 음료 6억6300만달러(15.8↑), 소스류 3억9400만달러(4.1↑), 커피조제품 3억3500만달러(2.7↑), 인삼류 3억2500만달러(△2.0), 쌀가공식품 3억달러(38.4↑), 김치 1억6400만달러6(5.2↑) 등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쌀가공식품은 미국에서 51.0% 상승했다. 글루텐프리 건강식,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전통식품인 김치는 5.2% 증가한 1억6400만달러가 수출됐다.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1억6000만달러를 3년만에 넘섰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중국‧아세안‧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냉동김밥 성장을 주도한 미국,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유럽, 라면 수요가 증가한 중남미에서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액 1위 국가는 미국(15억9300만달러)으로, 21.2% 증가했다. 2023년 3위 시장에서 지난해 1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과자류, 라면, 냉동김밥 등이 SNS에서 인기를 얻었고, 야구‧골프대회 등 현지 스포츠 행사, 대학과 연계한 K-푸드 체험 기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매장과 파이브빌로우 등 소매점 입점이 확대되면서 수출은 더욱 증가했다.
2위는 7.9% 증가한 중국(15억1200만달러), 3위는 4.3% 감소한 일본(13억74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온라인 플랫폼(티몰, 징동 등)에서의 라면 판매 확대 및 케이(K)-음료의 현지 카페 체인점 입점 확대로 5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돼 연말 7.9%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이상 농식품 수출 1위 시장이었던 일본의 경우 과자류, 라면, 인삼류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에도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소비 위축 장기화로 인해 전체 농식품 수출은 4.3% 감소했다.
유럽 수출은 6억8100만달러로 25.1% 늘었고, 라면 수요가 증가한 중남미(2억3600만달러)에서는 수출액이 21.8% 증가했다.
농기계와 스마트팜 등 농식품 전후방산업 분야 수출액은 30억5000만달러(4조5000억원)로 2.4% 감소했다. 농약 수출액은 8억달러(1조2000억원)로, 남미와 동남아로 수출이 확대되며 전년보다 61.7% 늘었다. 동물용의약품과 반려동물사료 수출도 각각 9.0%, 7.4% 늘었다.
스마트팜 수출·수주액은 전년도 대형수주(2억4000만달러)의 역기저효과로 18.8% 감소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주건수 및 진출국 증가로 수출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농기계는 21.4% 줄어든 21억달러로, 주요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코로나 시기 이후 수출이 둔화됐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은 수출기업의 제품‧기술 개발 및 마케팅 노력과 국내 생산부터 현지 홍보에 걸친 정부의 수출 전(全)단계 지원이 더해진 민‧관 ‘수출 원팀’이 이룬 쾌거”라며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및 케이(K)-푸드의 인기, 농기계 시장의 성장세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하여 수출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박람회·마케팅 지원,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