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찍었다…4Q는 다소 부진 

LG전자,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찍었다…4Q는 다소 부진 

기사승인 2025-01-08 16:55:27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LG전자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누적 매출액 87조7442억원, 영업이익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가전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와 같은 사업 방식 변화가 주력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또한 성장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혔다. 중동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선사의 공급 조절,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 사업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은 2년 연속으로 매출액 30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고한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가전 및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고 고객 수요 변화에 맞춰 구독, D2C 등으로 사업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성장도 꾸준하다.

TV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점진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webOS 광고/콘텐츠 사업은 TV와 스마트 모니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며 다소 영향을 받고 있지만 2년 연속으로 연 매출액 10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 제품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텔레메틱스, AVN, 디스플레이 등)에서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공시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LG전자는 올해에도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품질, 원가 등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4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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