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 악화·물류비 증가에…삼성·LG 지난해 4Q 나란히 ‘부진’ 

반도체 실적 악화·물류비 증가에…삼성·LG 지난해 4Q 나란히 ‘부진’ 

-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5조원…시장 기대치 차회
- LG전자도 실적 부진, 1461억원…전년 동기 대비 -53.3% 기록
- 지난해 성적표 보니…삼성 300조 매출 회복·LG 역대 최대 매출

기사승인 2025-01-08 17:29:42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쿠키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양사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쇼크’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기준으로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3분기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29.19%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65%, 영업이익은 130.5% 증가했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이익 전망치는 점차 낮아졌다. 최근에는 7조2000억원대로 예상됐다. 잠정 영업이익은 하향 조정된 시장 전망치보다 더 낮았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마트폰과 PC 등 IT 수요 침체와 삼성전자의 메모리 수익성 악화가 합쳐진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이 늦어지며 실적 기여도가 낮은 탓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는 IT향 제품 중신의 업황 악화로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며 “DX(디바이스 경험)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2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461억원으로 공시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53.3% 감소했다.

부진한 성적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꼽혔다. 중동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선사의 공급 조절,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해상운임이 큰 폭으로 늘었다. 또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재고 건전화 차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성적표는 어떨까. 삼성전자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은 2년 만에 다시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총매출은 300조800억원, 영업이익은 32조7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89%, 398.17%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지난 2023년보다는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 87조7442억원, 영업이익 3조43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양사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4년도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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