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등록’, 주의하지 않으면 입학취소까지 가능하다

‘이중등록’, 주의하지 않으면 입학취소까지 가능하다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5-01-09 08:31:27
쿠키뉴스 자료 사진

‘이중 등록’은 동일 학기에 두 개 이상의 대학에 동시에 등록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짧은 등록 일정으로 인해 이중 등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러한 경우 입학이 취소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중 등록이란?

이중 등록은 여러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하나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여러 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해 등록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를 뜻한다. 예를 들어, A대학에 최초 합격해 등록금을 납부한 수험생이 B대학의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뒤, A대학 등록을 취소하지 않고 B대학에 등록하면 이중 등록 상태가 된다. 이러한 상황은 주로 정시 모집에서 추가 합격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발생한다.

대학들이 빈자리를 신속하게 채우기 위해 추가 합격자를 연속적으로 발표하며, 수험생들에게 빠른 결정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이 등록 취소 절차를 미처 완료하지 못하거나, 등록금 환불과 같은 행정 절차를 간과해 이중 등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간혹 수험생들이 단순히 등록 취소 의사만 전달하면 충분하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판단하는 등록 기준은 바로 ‘등록금 납부 여부’이다. 따라서 기존 대학에 등록을 취소하려면 의사 전달과 더불어 등록금까지 환불받아야 한다. 만약 환불받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대학을 등록할 경우 이는 이중 등록으로 처리되므로, ‘등록금 환불 절차’까지 완료되었는지 꼭 확인이 필요하다.

이중 등록이란, 정말 입학 취소될까?


대교협은 이중 등록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대입지원방법 위반 사전예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일시적인 이중 등록은 처벌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수험생이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취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이는 대교협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충원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수험생의 실수 또는 무지로 인해 입학 취소라는 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과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시 충원 기간에 발생하는 이중 등록이 입학 취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중 등록은 단순히 수험생 개인의 실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수험생들의 입학 기회를 박탈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중 등록으로 인해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그대로 결원이 돼 버린다. 특히, 충원 합격자 통보 마지막 날의 경우 이중 등록자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등록 의사가 없을 경우 빠르게 등록 포기해서 다른 수험생들에게 기회가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이중 등록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입학을 지키는 동시에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간절한 기회를 보장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중 등록, 피하기 위해서는?

1. 명확한 진학 계획 수립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하는 경우,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장점과 자신의 진로 계획을 꼼꼼히 비교한 뒤, 미리 등록 우선 순위를 정해 둘 필요가 있다.

2. 등록 취소와 환불 절차 숙지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 기존에 등록한 대학에 등록 취소 의사와 함께 등록금을 환불받아야 한다. 이후 추합 대학의 마감 시간 전까지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마감 시간이 넘어가는 경우 등록이 불가능해 다음 순번 학생에게 기회가 넘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이 온라인을 통해 등록금 환불 신청을 받고 있고 신청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등록까지 여유가 있다면, 등록 취소를 우선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3. 추가 합격 가능성에 대한 대비

대기 순번에 따라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추합 통보를 받는 경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추합 기간에는 휴대전화를 항상 휴대하며 낯선 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반드시 받도록 하자.

정시 충원기간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이중등록은 사실상 처벌 대상은 아니다. 이처럼 불가피한 이중지원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지 또는 귀찮음의 이유로 등록 취소를 미뤄서도 안 될 것이다. 자신에게 간절했던 만큼 그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