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양자(퀀텀)컴퓨터 관련 종목인 아이온큐 주가가 하루 새 반토막이 났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한 영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표적인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아이온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 하락한 30.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5.92달러까지 미끄러지면서 47%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아이온큐는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미국주식 보관금액 5위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다른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리게티 컴퓨팅은 45.41% 떨어진 10.0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실스크(-26.22%), 퀀텀컴퓨팅(-43.34%), 디웨이브 퀀텀(-36.13%)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하락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 때문으로 추정된다. 황 CEO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는 데 15년이 걸린다고 한다면 초기 단계일 것”이라며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것이고,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더 많은 계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를 이용해 인간이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황 CEO의 부정적 진단에 시장 기대감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폭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