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협회, 정몽규 호위무사로 선거위원회 구성”

허정무 “축구협회, 정몽규 호위무사로 선거위원회 구성”

기사승인 2025-01-09 14:22:16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규정 위반을 지적했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허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법원이 선거 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8일 치러질 예정이던 선거는 잠정 연기됐다.

법원은 회장 선거와 관련된 핵심 사항들을 결정하는 위원회 업무의 중요성에도, 협회가 선거를 관리‧운영하는 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위원회가 정관 및 규정에 부합하게 구성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그 위법성을 지적했다.

허 후보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드디어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명단이 밝혀졌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상식적으로 당연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명단 공개 요구에 대해 공개를 의무화한 규정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 거부했다. 가처분 결정 직전에서야 법원의 요구로 할 수 없이 위원회 명단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했다.

법원에 제출된 축구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명단을 확인했다던 허 후보 캠프는 “이제까지 협회가 명단을 공개하지 못한 이유가 명백히 밝혀졌다.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면서까지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들로 위원을 구성했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던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협회는 그들과 관계없는 외부 위원을 3분의 2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토록 숨겼던 선거운영위원명단을 살펴보면 이 규정을 위반했다. 축구인이나 전 국민 모두를 우습게 보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그동안의 축구협회 행정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강조했다.
 
허 후보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이 선거운영위원에 포함돼 있었다”며 “축구인, 스포츠인 더 나아가 전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파렴치한 위원회 구성”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후보는 더 이상 부도덕하고 불공정하며 위법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그로 인한 책임은 단지 선거 과정으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