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78)가 자신의 은퇴 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그는 앞선 대구 공연에서도 탄핵 정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1일 차 공연에서 “내가 요즘 방향 감각이 없다. (내 팔의) 오른쪽이 어디고, 왼쪽이 어디냐”고 물은 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 했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릴 적, 나이 차이가 적은 형과 나는 노상 싸웠다. 글도 모르시던 우리 어머니는 ‘둘 다 바지 걷어라’ 하셨다. 아무 것도 모르시는 우리 어머니도 이 세상을 두 개의 논리로 나누지 않고 ‘형제가 싸우면 안된다’고 하셨다”면서 “묻고 싶다. 너희가 지금 하는 꼬라지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가?”라고 했다.
그는 국방과 경제를 강조하며 “지금 대한민국은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라다. 이걸 생중계하고 있으면 북한의 김정은만 좋아한다”며 “지금은 정치하는 이들은 국방 이야기와 우리가 먹고 사는 경제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1년 동안 전국투어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의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해왔다. 나훈아는 이번 서울 콘서트를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