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 한 산불이 닷새째 계속 확산하고 있다. 다소 수그러들었던 바람이 다시 기세를 올리면서 진화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와 LA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총 4건에 달한다. 산불 피해 면적을 모두 합하면 156.3㎢로,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서부 해변의 화재가 방향을 틀어 내륙 쪽으로 더 번지면서 LA의 명소인 게티 미술관과 인근에 있는 부촌 벨 에어의 일부 주민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명문 공립대 UCLA와 유명한 부촌 베벌리힐스의 주민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국은 연방정부 등의 지원을 받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케네스 산불과 허스트 산불은 화재 진화률이 70~80%대 이지만, 펠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진화율은 아직 10%대에 그친다.
산불은 지난 7일 시작됐다. 이번 화재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약 18만명이 대피했다. 경제적 피해 규모는 8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