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 리바운드를 잡는 걸 오랜만에 봤어요.”
부산 KCC는 11일 오후 4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소노와 원정경기에서 73-70으로 승리했다.
5연패에 빠졌던 KCC는 소노와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12승(16패)째를 챙기며 6위 원주 DB와 경기 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이호현이 22점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야투 성공률 81.8%(11개 중 9개)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라렌은 이적 후 첫 경기부터 21점 9리바운드로 제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호현은 “소노 연전 중 첫 경기를 너무 잘 풀었다. 오늘(11일)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집중을 못하면서 수비 실책도 범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재할 때 더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호현은 경기 리딩은 물론, 팀 최고 득점자로 코트를 누볐다. 개인 커리어 최다인 23점에 단 1점 모자란 22점을 기록했다. 그는 “기록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라렌이 제공권 싸움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라렌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라렌의 합류가 어떤지 묻자, 이호현은 “큰 도움이 된다. 용병이 리바운드를 잡는 걸 오랜만에 봤다. 옆에서 보면서, ‘이게 용병의 맛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라렌에게 너무 고맙다”고 승리 공을 돌렸다.
이어 “라렌과 2대2 패턴을 못 맞췄다. 다음 경기에는 보완해서 라렌과 2대2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라렌이) 1대1도 잘하는 선수 같다. 자신있게 하더라. 2대2는 서로 물어보면서 맞춰가겠다”고 강조했다.
라렌은 “동료들이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패턴들이 잘 수행됐다. 수비적으로도 잘 맞아 떨어져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0일 라렌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CC로 이적했다. 그는 “당시에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다. 전화로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KGC 팀원들이랑 친해서 아쉬움이 남았다”면서도 “KCC에 구면인 선수들이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라렌은 KGC 때와 달라진 점으로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시스템의 차이가 있다. 안양의 시스템과는 잘 안 맞았다. KCC에서는 잘 맞는 느낌이 든다”며 구체적인 시스템에 대해 “과거 LG 땐 좀 더 인사이드에서 플레이했다. 다른 팀에서는 그런 주문이 없어서 외곽에 좀 더 있었다. KCC가 뭘 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