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성수기와 겨울철 배추·무 공급 부족에 대비해 비축 등 정부 가용물량 1만1000톤을 하루 200톤 이상 방출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산지 유통인과 김치 업체에는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저장한 물량을 출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배추와 무는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른 데다 산지 유통인과 김치 업체들이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저장 물량을 늘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한 포기에 4928원으로 1년 전보다 55.8% 비싸고 평년보다 31.3% 높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 가격이다. 무는 개당 3182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76.1%, 51.6% 올랐다.
농식품부는 또 배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물량 1만톤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수요 분산을 위해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와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는 공급을 확대했다. 제수용 배 낱개 판매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배의 경우 지난해 생산이 줄었고 폭염 피해에 따라 유통 물량이 적어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는 10개에 4만2448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6.0%, 24.9% 비싸다.
성수품은 아니지만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는 감귤은 10개에 5208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1.7%, 77.0%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 선호가 높은 소형과 비중이 작년보다 6.5%포인트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가 출하되는 만큼, 만감류를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세트를 확대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통해 감귤 가격을 안정화할 방침이다. 딸기는 작황이 회복되면서 지난 10일 소매가격이 100g에 2311원을 기록하며 작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지난 주 눈 영향으로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 출하되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토는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겨울철 주요 출하지에서 생육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계란 도매·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4.7%, 8.3%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가격이 유독 낮았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지만, 수급은 안정적이다.
한편, 식품사 16곳은 설을 맞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800여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식품, 대상은 즉석밥·가공식품·장류·조미료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도 라면 등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이 외 스낵류, 빵류, 음료류 제조업체 등도 일부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