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핵심소재 등 9개 첨단·주력산업과 25개 산업단지를 아우르는 초광역 산학연협의체가 출범한다. 초광역 단위의 산학연협의체가 구축됨으로써 업종 관계없이 기업들의 연계형 네트워킹 활동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오후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초광역 산업단지 산학연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대표기업을 포함한 5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면서 “2005년 시작해 12만회의 기업간 네트워크 활동과 총 1조1700억원의 사업비를 시장 지휘하는 아이디어를 활성화해 기업의 사업화를 촉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집적지경쟁력강화사업은 산업단지 네트워크형 연구개발(R&D) 사업의 상징이 됐다. 산학연협의체는 이 모든 것을 이룩한 토대이자 해당 사업의 근간”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이번 협의체 재편으로 인한 기업과의 상생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그는 “공간 중심으로 구성됐던 산학연협의체의 지역 간 경계는 허물어지게 되고, 산업을 중심으로 R&D와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산업단지공단을 비롯한 새로운 초강력 협의체가 조기에 정착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누적 12만회에 달하는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공동 비즈니스 및 브랜드 개발, 해외시장 공동개척 등의 사례를 정말 많이 만들어냈다”면서 “개별 기업이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그런 공동 R&D를 통해 기술도 확보하고 사업화하는 여러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 실장은 국가 간 첨단산업 육성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중 하나로 산업단지 입지 ‘킬러 규제’를 꼽았다.
그는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킬러 규제 방안을 2023년 발표해 지난해 법을 정비하고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제도 개선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출범한 산학연협의체와 같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혁신 자원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또 중요한 과제”라고 주문했다. 오 실장은 해외 사례를 들며, 산업 클러스터가 갖고 있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국 단위의 개방형 클러스터를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네트워킹 강화와 공동 R&D 등의 지원도 약속했다. 오 실장은 “초광역 협의체가 초기 성과를 내고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 활동을 아끼지 않겠다”며 “초강력 단위로 구성이 되다 보니 물리적 제약이 있을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여러 수단을 활용해 잘 극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산업단지 산학연협의체는 기업간 네트워킹 활동(기술교류회, 세미나), 연구개발(R&D)비용 등을 지원받아 기업 공동 비즈니스 전개, 공동 브랜드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개별 산업단지별로 구성(79개)돼 타 지역의 기업 ·기관 등과 협업하지 못하고 각 산업단지내 혁신기관·자원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지역적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25개 산학연협의체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했다. 공간적 규모를 확대한 개방형 산업클러스터 형성을 지향하는 추세에 맞춰 지역간·산업단지간 연계와 협력을 촉진한다. 첨단·주력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1개의 산학연협의체에 2개 이상의 다른 산업단지가 참여한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1921개사 이외에도 대학, 연구소,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산업디자이너, 사업화전문회사 등 816개의 다양한 지역혁신기관이 동참한다.
산업부는 △산학연협의체의 네트워킹 활동 △공동 연구개발(R&D) 및 기술사업화 적극 지원 △참여기업 협력파트너 탐색,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등의 지원사업 매칭 등을 위한 온라인 서비스(KICXUP비즈모아)도 올해부터 제공한다. 아울러 산학연협의체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촉진 사업, 데이터플랫폼 구축 등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