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식 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수원과 한전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합의로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력 관계 복원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조치다.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전, 웨스팅하우스는 웨스팅하우스의 지분을 가진 캐나다 핵연료 회사 카메코와 함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에서 지재권 분쟁 협상을 타결했다. 다만 지재권 협상 타결 내용의 구체적인 내용은 상호 비밀 유지 약속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하려는 최신 한국형 원전 APR1400이 자사의 원천 기술에 기반한 것이라며 한수원의 독자적인 수출에 제동을 걸어왔다. 한수원은 APR1400의 국산화에 성공한 우리 기술이므로 독자 수출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왔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출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에 로열티나 일감을 주고, 웨스팅하우스의 전통 시장인 유럽에는 양사가 공동 진출하는 등의 양보 내지 조정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번 합의가 ‘팀 코러스’(Team Korea+US)로 글로벌 수출 시장을 넓히려는 한·미의 공동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