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후보의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으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간의 갈등이 빠르게 봉합되는 모양새다.
유 당선인은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현 대한체육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38표 차로 꺾고 대이변을 완성했다. 대한탁구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당선 이틀 뒤인 16일, 유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회의실에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을 면담했다. 유 장관은 면담에서 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한국 체육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유 당선인은 같은 날 당선 기자회견에서 “장관이 ‘앞으로 유승민의 행보에 대해 서포트하겠다. 체육인들의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한국 체육의 방향성에 대해 확실한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다”며 “장관도 학교체육, 지방체육에 대한 제 생각에 큰 공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 특유의 소통 능력도 문체부와의 갈등을 풀 열쇠다. 특히 유 당선인은 장 차관과 선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이들은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 함께 출전했다.
16일 쿠키뉴스와 만난 유 당선인은 “장 차관과 선수 시절부터 매우 친했다. 장미란 재단에 멘토로 있기도 했다”며 “(문체부와 체육회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장 차관과 대화를 나눴다. 그래야 체육인들이 화합할 것이다. 장 차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다 선수 출신이다.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견고한 협력을 이룰 것에 서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체육회가 갈등을 푼다면, 유 당선인이 제시한 ‘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생활-전문스포츠 연계 기반 확립’ 등 주요 공약들이 빠르게 시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