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치고 조건만남까지” 10대가 말하는 온라인 불법도박 중독 [이슈 인사이드]

“사기 치고 조건만남까지” 10대가 말하는 온라인 불법도박 중독 [이슈 인사이드]

기사승인 2025-01-17 16:13:13
“사기 치고 조건만남까지” 10대가 말하는 온라인 불법도박 중독 [이슈 인사이드] 정혜미 PD

불법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1명만 도박을 시작해도 학급이나 학교로 빠르게 번집니다.

실제 도박사이트 직원 : 성함하고 계좌번호 불러주세요. 네, 확인 감사드리고요. 사장님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실까요? 네, 사장님 이거 승인되셨고요. 바로 이용 가능하시고.

박민훈 (가명) 온라인 도박 중독 청소년 : 학교에서 형들이 해보라고 해서 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1만원~2만원씩 조금씩 했죠. 길 가다가도 하고, 학교에서도 하고, 밥 먹으면서도 하고, 잠을 못 잤죠.

이은석 (가명) 온라인 도박 중독 청소년 아버지 : 고등학교 다니는 딸의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죠. 친구들한테 돈을 조금 빼앗았다, 뺏긴다는 얘기가 들려서 전화를 헀다는데…. 계좌 확인을 했더니 받은 것만 있어야 하는데 준 게 또 많아요. 단위가 갈수록 커졌었고 전 도박이라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박민훈 (가명) 온라인 도박 중독 청소년 : 친구들이 권해서 하는 경우가 제일 많고요. 혼자서 하게 되는 경우는 불법 웹툰 미리보기 같은 사이트에서 광고 배너를 달거든요. 타고 들어가서 회원 가입해서 하는 경우가 많죠.

이병철 교수 한림대 정신건강의학과 : 도박이 짧은 시간에 빠른 흥분이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거니까 아직은 미성숙해서 충동이나 자극을 쫓는 것들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거니까 조절하기가 어려워요.

이은석 (가명) 온라인 도박 중독 청소년 아버지 : 제가 확인한 것만 1700만원 정도 돼요. 근데 다른 사람 통해서도 또 베팅했더라고요. 일단 확인해서 제가 물어준 것만 해도 4000만원 돼요.

박민훈 (가명) 온라인 도박 중독 청소년 : 여자애들 몇 명 꼬셔서 조건 사기 같은 거 하고 집에 있는 물건들 팔거나 또래 친구들 몇 명 불러서 금은방 같은데 털어서 대중적으로 사기도 있고 번개장터 같은 데서 아이폰15 30만원에 팝니다 이런걸로.

최종훈 (가명) 온라인 도박 사이트 운영자 : (청소년을) 안 받을 순 없어요. 아이들 같은 경우는 손도 빠르고 아이디어가 좋거든요. 애들 같은 경우는 100만원만 지원해 줘도 데려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달라요. 근데 (베팅하는) 사람이 먹고 죽고 하면 하루에 많이 벌면 몇천만원도 벌고 하는 구조다 보니 서로 다 하고 싶어 하는 거죠. 장래 희망이 되는 거죠.


이승연 경장 은평경찰서 수사4팀 : 촉법소년 같은 경우에는 소년보호사건으로 가정법원에 송치가 됩니다. 수강명령, 사회봉사명령부터 시작해서 보호관찰, 소년원 길게는 장기 소년원까지 순서로 처벌 수위가 강해지는 경우가 있고 본인이 총판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부인할지라도 누군가 시켜서 같이 했다고 보면 방조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돼서 실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호연 도박없는학교 교장 : 청소년 도박은 1년에 2~30%씩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거에 맞춰서 치유·예방 예산을 쏟아부어서 예산도 같이 늘어요. (청소년 도박이) 줄지가 않아요. 지금 청소년 도박을 막고 불법도박을 막으려면 가장 중요한 게 뭐냐면 불법도박이 운영될 수 있는 모든 자금줄을 잘라버려야 해요. (방법은) 계좌를 수집하면 돼요. 은행권에서도 계좌를 정지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 뭐냐면 은행권에서 그런 노력을 보이면 그걸 윤활하게 할 수 있는 작은 시스템 하나 만들어두면 돼요. 계좌가 죽으면 어떤 사이트도 살 수가 없어요.

김승수 국회의원 국민의힘 : 불법 OTT 사이트라든지 불법도박 사이트 신고하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시민을 통해서 사이트를 차단하도록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러다 보면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어요. 그러면 차단하더라도 우회 사이트가 생기고 이렇게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불법도박이라든지 마약류 취급까지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서면심의 대상으로 포함해서 즉시 관련 사이트가 차단될 수 있도록 법안 개정안을 제출해 놓고 있습니다.

정혜미 PD
amyjeong@kukinews.com
정혜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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