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 달성 이후 성과급 지급 규모를 놓고 노사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사측은 임직원들을 상대로 '초과이익성과급(PS)' 지급률을 1450%로 제안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연 1회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지급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종전 2018년 20조8438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노사는 성과급 추가 지급 방안을 협의 중이다. 직원 중 팀장급 일부는 지난해 성과급이 최대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성과급 지급 방안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사측의 1450% 제안에 불구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제안한 1450%는 지급률 상한선인 1000%에 특별상여금 450%를 포함한 것인데, 예상보다 적다는 게 직원들의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18년 최대 실적 달성 때는 이듬해 1500%(PS 1000%·특별기여금 500%)를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역대 최대 실적에도 당시보다 지급률이 낮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지급 규모를 결정하고, 지급일을 24일로 통보했다"며 "지급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