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25)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씨는 “이번 연휴는 시골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며 “친구들과 여행을 가자니 교통체증과 여행 경비 등도 걱정되고, 집에만 있자니 연휴가 길어서 지루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장 9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가 시작됐다.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있는 반면 고향 방문을 뒤로 미룬 이들도 있다. 집에만 있기 아쉬운 이들을 위해 서울 도심 곳곳에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 전통 세시풍속 제대로 즐겨보자
서울 대표 전통 문화공간인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은 전통 세시풍속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설맞이 행사가 열린다. 오는 28일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2025 남산골 설축제 ‘새해 꽃등’을 개최한다. 흥겨운 연희·국악 공연과 전통놀이 체험, 떡 만들기, 공예 체험 등이 진행된다. 설날 당일인 29일에는 김용필의 진행으로 ‘설 차례상 이야기’ 강연도 펼쳐진다.
운현궁은 ‘2025 운현궁 운수대통 설맞이’ 행사를 연다. 새해의 온정을 담은 떡국 나눔부터 새해 운세보기, 지신밟기 등을 즐길 수 있다.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풍속행사와 함께 가야금 병창, 마술놀이 등도 열린다.
◇ 할머니‧할아버지랑 같이 쌀강정 만들자
서울역사박물관은 30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25년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연다. 푸른 뱀 키링, 새해 토퍼, 가오리 연 만들기 등 공예 체험과 함께 널뛰기, 뿅망치게임 등 전통과 추억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박물관 광장에서는 1시부터 30분간 사물놀이 ‘판굿’과 사자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한성백제박물관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성백제박물관 설날 박물관 큰잔치’를 연다. 흥겨운 소고춤 공연과 함께 새해덕담 카드쓰기, 복주머니 만들기, 떡·쌀강정 만들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다. 놀이마당에서는 투호, 활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27일부터 30일까지 특별 방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박물관 소장품 중 행운과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이 그려진 소장품을 찾아 사진을 찍고 직원에게 보여주면 선물을 증정한다.
◇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특별한 즐거움
27일부터 30일까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가면, 메인 수조에서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들이 큰절을 올린다. 수중 특별 웨이빙으로 설 명절의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서다.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한복 케이프를 두른 새끼 펭귄이 유모차를 타고 바다사자 수조 등을 지나가는 ‘건강검진 가는 길’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는 퓨전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식물원에서는 설 연휴 기간 △겨울방학 특별 미션투어 △슬기로운 식물의 생존전략 △마법사의 나무들 △가족과 함께하는 식물원 산책 △지구를 지키는 이끼 테라리움 등의 행사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