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개혁의 아이콘’ 유승민이 꿈꾸는 ‘새로운 대한체육회’ [쿠키인터뷰①]

‘체육계 개혁의 아이콘’ 유승민이 꿈꾸는 ‘새로운 대한체육회’ [쿠키인터뷰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쿠키뉴스와 인터뷰
이기흥 체제 깨고 ‘최연소 체육회장’ 당선
“학교체육·지방체육 선행 해결 과제”

기사승인 2025-01-27 06:00:08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일하려고 이 자리를 맡았습니다. 체육인 모두가 체육계 침체에 책임이 있습니다. 다시 활기를 찾아야죠. 두 배로 일하겠습니다.”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체육회장 당선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체육 비전을 밝혔다.

지난 14일 유 당선인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38표 차로 꺾고 대이변을 완성했다. 대한탁구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40대 체육회장 시대를 연 유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2월28일부터 4년 간이다. 

당선 소식에 각계에서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회 노조,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등 수많은 단체가 유 당선인의 당선을 환영했다. 유 당선인은 기쁨보다 책임감을 더 크게 느꼈다며 “지금은 체육계가 변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까지 부담을 이겨내며 살아왔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이기흥 체제 아래, 체육회는 주무 부처인 문체부와 갈등을 겪었다. 이 회장은 횡령, 배임 등 각종 비위 혐의를 받아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 속에 예산도 약 10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유 당선인은 이 회장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차관과 곧바로 만나 문체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유 당선인은 “문체부와 첫 출발이 좋다. 틀어진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산 확보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능한 한 빨리 받아내고, 이후에는 명확한 성과로 증명하겠다”며 “문체부와 체육회는 수평 관계지, 수직 관계가 아니다. 체육인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문체부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재정 자립도 대한체육회의 해묵은 숙제다. 유 당선인은 “기업 후원을 많이 받아야 한다. 이제는 기업들이 이유 없이 후원하지 않기 때문에, 후원할 수 있는 근거와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 체육회가 후원을 받음으로써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봐야 한다”며 “또 글로벌 팬덤이 있는 선수들과 OTT 플랫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여러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체육계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2024년 체육계는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와 운영 규정을 비판했고, 축구협회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체육계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도 따가웠다. 이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를 묻자, 유 당선인은 “체육이 갖고 있는 본연의 가치를 더욱더 증진하겠다. 체육계 내부의 부정적인 이슈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갖고 진정으로 매진해야 한다”며 “체육은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준다’는 가치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써서 체육계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유 당선인은 선행 해결 과제로 학교체육과 지방체육을 언급했다. “학교체육은 지금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도태되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한 유 당선인은 “운동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려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법적·제도적 장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학교체육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지방체육회도 민선으로 바뀌면서 행정이나 예산 분배가 제대로 잘 되고 있지 않다. 지방체육회로부터 꿈을 키우는 학생 선수들이나, 지원을 받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중이다. 이제는 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당선인은 “지금은 4년, 8년 장기 계획을 세울 때가 아니다. 먼저 틀어졌던 부분을 다시 바로잡아야 한다. 체육인들의 자긍심을 다시 고취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무너져 가는 학교체육, 지방체육 또한 살려야 한다”며 체육계 현안을 분석한 뒤 “하나씩 해결하겠다. 4년 임기 끝날 때쯤이면, 역동적인 체육회, 열심히 한 체육회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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