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개월 연속 순매도…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외국인, 6개월 연속 순매도…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사승인 2025-01-31 17:17:36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국내 증시와 환율 현황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 기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211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1월 한 달 동안의 합산 순매도 규모는 887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매도 행렬을 지속한 것이다. 외국인이 6개월 연속으로 코스피를 순매도한 것은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6월~1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의 1월 코스피 순매도의 배경은 월말 딥시크 충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 장기간 휴장 중에 발생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동결은 국제금융시장에 제한적인 여파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쇼크에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중국을 향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높아진 정책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번 FOMC 결과가 예상한 수준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다”면서도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 동안 재생산된 불확실성을 일시에 반영했다”며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딥시크 쇼크에 고성능 반도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투자 모멘텀의 둔화 우려가 반영돼 관련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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