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AI 전용 단말기와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기술에 대해서는 “새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트먼은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AI 전용 기기 개발과 관련해 “파트너사와 협력해 진행할 것”이라며 “AI는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며, 이를 위한 새로운 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음성 인터페이스가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협력해 AI 기기를 개발 중이며, 시제품이 나오는 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오픈AI가 3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챗GPT와 이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결합해 AI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했다.
올트먼은 AI 반도체 개발에 대해서도 “우리 회사에서 직접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기술적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닛케이는 오픈AI가 데이터센터에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 AI 기업 딥시크가 최근 출시한 AI 모델에 대해 올트먼은 “성능 면에서 새로운 것이 없다”며 “오픈AI는 이미 이와 유사한 수준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은 모델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딥시크는 비교적 저렴한 반도체와 소규모 인프라를 기반으로 오픈AI 등 글로벌 AI 선두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딥시크-V3’와 ‘딥시크-R1’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 과정에서 오픈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오픈AI는 일본에서 AI 인프라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과 협력해 전국적으로 AI 개발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이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도쿄에서 일본 주요 기업 500여 곳과의 회의를 열어 운수,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다양한 산업군의 참여를 요청할 예정이다. 각 산업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도 추진한다.
방일 중인 올트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나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이를 오픈AI가 지난달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공동 발표한 AI 인프라 투자 계획의 일본 버전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오픈AI는 ‘스타게이트’라는 AI 합작사를 설립하고,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29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트먼은 스타 게이트가 “AI 인프라를 상류로부터 하류까지 넓게 다루는 거대 사업”이라며 “반도체를 포함해 모든 레벨에서 협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