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보홀이 고래상어 관광을 전면 중단한다.
5일 세부데일리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리코 애러스타틀 오멘타도 보홀주 주지사는 지난 3일 보홀 일대 해역에서 고래상어 관광 활동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환경천연자원부, 수산청, 경찰, 해경 등 관련 당국에 고래상어 관광투어를 막도록 지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관찰하기, 먹이주기 등 고래상어와 관련한 모든 투어 활동을 포함한다.
보홀주 정부는 “이번 조치는 고래상어를 관광객 근처로 끌어들이기 위해 먹이를 주는 방식 때문에 취해졌다”라고 짚었다. 보홀주 정부가 지난달 환경운동가, 다이빙 관련 업체 운영자, 리조트 소유주 등이 포함된 전담반을 구성해 고래상어 관광 현황을 조사한 결과, 관광업체들이 고래상어에게 먹이로 주는 크릴새우가 바다에서 심한 악취를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먹이주기가 고래상어의 이동 경로를 바꾸는 등 생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고래상어 투어 관광업체들은 환경천연자원부 등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홀주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에 대한 생계 지원을 약속했다. 오멘타도 주지사는 “향후 고래상어 투어 운영자들이 조례에 따라 먹이주기 중단 등 요건을 준수하면 고래상어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
보홀의 관광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경제적 피해를 우려했다. 고래상어 투어를 운영하는 한 관광업체의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7일부터 고래상어 투어를 전면 중단하라고 공문을 전달했다”며 “이번 조치는 1~2달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고래상어 투어는 보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상품”이라며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관광 성수기인데, 갑작스런 결정으로 관광업체들의 손실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