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복귀하면서 월급 8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축포를 터뜨렸다. 다만 증권가는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하향했다.
대신증권은 6일 키움증권이 해외주식 시장점유율(MS) 1위를 수성 못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9월말 해외주식 점유율은 거래대금 기준 20.4%로 가장 높았으나 11월부터 토스증권에 역전당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긘 강점인 장내파생영업도 토스증권이 진출할 예정”이라며 “키움증권 핵심인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키움증권뿐 아니라 웬만한 굵직한 증권사들이 모두 해외주식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MS 확보 여부에 따라 주가는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키움증권의 4분기 연결 순이익은 1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충당금과 손상차손 반영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해외주식 약정은 전분기 32.6% 증가해 관련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상회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각각 656억원, 79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일부에선 키움증권의 4분기 순이익이 시장 기대치가 하회했지만 경상이익과 주주환원 관련 모멘텀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하회했음에도 목표주가를 유지하는 이유는 경상이익은 양호한 수준이며 우려되는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감소 역시 미국 신규법인 설립을 통해 방어가 가능하다 생각되기 때문”이라며 “우려되는 4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역시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해소 가능한 이슈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키움증권 목표가를 16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키움증권은 올해 2차 밸류업 공시를 통해 기존 밸류업 공시에서 지적된 요인을 보완하고 전반적인 주주환원 방법론에 대한 가시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연내 단기금융업 인가 취득을 통한 발행어음 사업 진출, 퇴직연금 서비스 개시 추진 등 신규 사업 확대 및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의 강화 등 전반적인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펀더멘털 부분의 강화 및 주주환원 측면의 매력 제고에 기반한 업사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하며 이전 대비 낮아진 국내 증시 거래대금에 대한 민감도를 감안했을 때 우려 요인은 작아졌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키움증권 목표가를 15만7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