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 없다, 간절함 필요해”…인천 윤정환호, 승격 향해 달려간다 [쿠키인터뷰]

“자만 없다, 간절함 필요해”…인천 윤정환호, 승격 향해 달려간다 [쿠키인터뷰]

윤정환 인천 감독 전지훈련 인터뷰
지난해 K리그1 최고 감독…“선수단에 게임 모델 명확히 전달”
내부에서 본 인천…“선수들 의욕 넘쳐”

기사승인 2025-02-08 06:00:10
윤정환 인천 감독이 6일 경남 남해 아난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2 강등의 수모를 겪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2024년 K리그1 최고 감독’ 윤정환(52) 감독과 함께 다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낸 윤 감독도 K리그2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윤 감독은 6일 경남 남해 아난티에서 취재진과 만나 2025시즌 남다른 승격 각오를 밝혔다. 

태국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인천은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결과도 나쁘지 않아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더 올라갔다”며 “하고자 하는 게임 모델을 선수단에게 명확하게 전달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좋아하더라. 주전 경쟁도 있어서 분위기가 뜨겁다”고 선수단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강원에서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윤 감독은 2부 인천에서 ‘승격’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릴 예정이다. “선수들 기본기가 좋다”던 그는 “과거 3백 형태에서 역습을 추구하는 인천의 축구가 아니다. 완전히 바뀌었다. 공격 형태에 일부 변형이 있겠지만, 앞선에서 무고사가 팀원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서 든든하다”면서도 “결국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보기 힘든 강력한 외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무고사와 제르소가 남았고, 여기에 검증된 바로우까지 합류했다. 윤 감독은 “이름값으로는 최고다. 이름으로 축구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큰 기대를 줄 수 있는 멤버”라며 “하지만 세 선수 이외에 남은 선수들의 활약도 절실하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등 이슈가 있을 수 있다. 국내 선수들 또한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환 인천 감독이 동계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윤 감독은 K리그2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부딪혀 봐야 한다.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K리그2가 처음이다. (상대가) 어떤 형태로 나올지 모르겠다”며 “요즘은 2부도 내려서지 않고 전방 압박을 펼친다. 예전에 비해 K리그2 팀들의 수준이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매년 K리그1 잔류가 우선 과제였던 인천은 이제 K리그2 우승을 목표로 설정하고 시즌을 치른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변했다. 선수들도 ‘이제 진짜 2부구나’를 느끼고 있다. 선수 개개인 면담을 할 때도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겠다고 하더라”며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넘친다. 남해에 와서 날씨가 추워졌는데도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며 “팀 분위기를 꽉 잡으려 하지 않는다. 억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부 규칙만 잘 지키면 되는데, 선수단이 그것들을 잘 수행해서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롭다. 식당에서도 시끄러운 편이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외부에서 인천을 본 윤 감독은 “너무 힘이 없어 보였다. 무기력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와서 직접 보니 그렇지 않다. 선수들의 의욕이 넘친다. ‘작년에 왜 강등됐을까’라는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K리그1 승격을 위해 필요한 한 가지가 있냐고 묻자, “간절함”이라 답했다. 그는 “1부에 있다가 2부로 왔기 때문에 ‘대단한 팀’이라는 자만보다 다시 K리그1으로 올라가고 싶은 간절함이 필요하다”며 “한 번에 못 올라가면 2부에서 정체될 수 있다. 올해는 간절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