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목표? 무조건 승격”…변성환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쿠키인터뷰]

“수원 삼성의 목표? 무조건 승격”…변성환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쿠키인터뷰]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 전지훈련 인터뷰
개인이 아닌 팀으로 하나 된 수원 삼성
“2025시즌 업그레이드된 변성환의 축구”

기사승인 2025-02-09 09:00:04
변성환 수원 감독이 8일 경남 남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승격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은 수원 삼성 감독으로서 변명이 될 수 없어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수원의 목표는 K리그2 우승, K리그1 승격입니다. 수원 감독의 숙명이겠죠. 이미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승격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변성환 감독은 8일 수원 동계 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에서 취재진과 만나 승격에 대한 간절함을 한 마디, 한 마디에 꾹꾹 눌러 담았다. ‘나’를 버리고 ‘우리’만 남았다고 강조한 변 감독은 2025시즌 수원의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5월, 시즌 중반에 수원 제10대 감독으로 부임한 변 감독은 이후 리그 22경기에서 9승10무3패를 기록했다. 염기훈 전 감독이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일정 부분 잘 정돈했지만, 최종 6위에 머무르며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 감독 데뷔 첫 시즌을 아쉽게 보낸 변 감독은 겨우내 이를 갈았다. 타 구단보다 빠른 12월에 동계 훈련을 시작한 수원은 태국 방콕을 거쳐 경남 남해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변 감독은 첫 동계 훈련을 보내는 소감으로 “요즘은 지도자도 체력 관리를 해야 한다.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훈련에 임하는 중”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 수원은 3백을 사용하는 팀에 애를 먹었다. 완전히 내려앉은 상대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고, 역으로 역습을 허용한 경기가 다수 있었다. 변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2024년은 지도자로서 정말 많이 배웠던 한 해”라던 그는 “‘어떻게 하면 내려앉은 수비를 깰 수 있을까, 상대 카운터를 저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경기를 주도할까’ 고민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높은 퀄리티의 선수가 필요하다. 감독이 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돼 있다, 박스 안에서 득점 타이밍을 잡는 건 선수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 감독이 제시한 해결 방안대로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2024시즌 K리그1 득점 2위(14골) 일류첸코를 데려왔고, 서울 이랜드에서 11골 7도움으로 활약한 브루노 실바도 품에 안았다. 여기에 브라질 세리에B에서 뛴 세라핌도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변 감독은 “직접 지도해보니,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더라.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작년에 막혔던 혈을 뚫어줄 것”이라며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겠다. 공격 조합을 잘 짜서 결과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이 8일 경남 남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변 감독은 선수 개인 기량과 더불어 팀 밸런스와 조합이 중요하다며 “선발 11명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누군가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갔을 때 안정감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선수 파악은 끝났다.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변 감독은 시즌 중반에 부임한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프리시즌을 온전히 보내며 선수단을 구성했다. 그만큼 책임도 커졌다. 변 감독은 “2025년은 ‘지도자 변성환’에게 가장 중요한 한 해다. 제가 다 준비했기 때문에 (못하면) 적나라하게 비판받을 수 있다”며 “올해 선수단 이름값이 높아졌다. 선수들의 개성도 뛰어나다. 이들을 제 방식 안에 잘 흡수시켜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는 전술에 더해 매니지먼트에도 집중하겠다. 선수단을 잘 이끌면 저도 성장할 수 있다. 선수단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의 축구 방향성은 올 시즌에도 여전하다. 변 감독은 “기본 기조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지난해 22경기 중 딱 3번 졌다. 만약 제 축구가 통하지 않았다면 바로 바꿨을 것이다. 하지만 그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다”며 “제 축구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업그레이드한다면 더 나을 것이란 확신이 있다.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제 철학에 맞는 지표들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작년 축구보다 업그레이드된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 자신했다.
 
승격을 위해 필요한 것이 뭐냐고 묻자, 변 감독은 “내가 없고, 우리만 남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이 가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에너지를 많이 썼다.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선수는 필요하지 않다. 올 시즌엔 무조건 ‘우리’다. 혼자서 빛나는 건 의미가 없다. 팀이 빛나야 의미가 산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1-2로 패한 30라운드 천안전을 떠올린 변 감독은 “1-1에서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불리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제 축구를 하기 위해 밀어붙였고, 결국 졌다. 제가 부족해서 진 경기”라며 “당시 패배가 큰 교훈이 됐다. 이제는 준비한 것을 해보고, 안 되면 곧바로 대응하겠다. 자존심이 중요한 게 아니다. 승리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전략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남해=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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