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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이전과 달리 숨이 많이 차 병원을 찾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폐기능이 많이 손상되지 않아 담배부터 끊고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와 같은 약제를 사용하며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관리하고 있다.
호흡기는 기관에서 폐포에 이르는 공기 통로인 기도와 산소·이산화탄소가 교환되는 폐로 구성되어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 대기오염, 유해물질 등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고, 기도가 영구적으로 좁아져 호흡이 힘들어지는 만성질환이다.
흡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자의 대부분은 오랜 기간 흡연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속 약 4000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은 염증세포를 증가시키고 염증세포에서 분비된 유해물질은 폐와 기관지를 손상시킨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만성기관지염은 유해물질이 기도 내로 들어오면 기관지 말초 부위의 소기도에 만성염증을 일으키고 소기도 폐쇄가 일어나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나타난다. 폐기종은 폐를 구성하는 포도송이 모양의 공기주머니인 폐포의 손상으로 폐가 탄력성을 잃으면서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폐기능이 상당히 감소하기 전까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는 폐기능 검사이다. 폐활량을 측정해 기도가 좁아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폐기능 감소와 진행 정도를 평가해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흉부 엑스선 검사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는 진단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호흡기질환 감별이나 동반질환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계속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폐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도가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기관지를 확장시켜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호흡에 도움이 된다. 기관지에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흡입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완치가 어려운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금연을 하면 정상적인 폐기능 회복은 어렵지만 폐기능 저하 속도를 일반인의 수준까지 늦출 수 있고, 폐암 발생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10년 이상 흡연한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증상이 없어도 매년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과 함께 가벼운 근력 운동은 호흡근력을 키워 호흡곤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비만이나 영양결핍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정한 체중과 근육량 유지에 힘쓰도록 한다.
[건강팁]
만성폐쇄성폐질환 예방·관리법 △금연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 △폐렴 및 독감 예방접종 △적절한 운동과 영양관리 △실내외 대기오염 노출 최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