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창조의 신비와 인간의 선택이 빚어낸 운명을 생생하게 재현한 소설 ‘6 days+알파’가 출간됐다.
창세기 1장부터 3장까지를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6 days+알파’는, 성경의 메시지를 문학적으로 탐구한 독창적인 시도다. 단순한 서사를 넘어 인간 본성과 신앙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 여정이자 창조와 타락, 희망과 상실이 교차하는 문학적 도전이다.
도서출판 이음솔에 따르면 소설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황홀한 문체로 천지창조의 순간을 그려낸다. 빛이 어둠을 가르는 찰나의 경이로움, 물과 하늘이 나뉘며 생명이 움트는 장엄한 풍경, 에덴동산에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아담과 하와의 감격스러운 순간까지 모든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생생하다.
평온했던 에덴의 공기가 흔들리는 것은 “선악과를 한 입 먹으면 눈이 열리고, 새로운 세계가 보일 것”이라는 뱀의 속삭임이 시작되면서부터다.
소설 속 아담과 하와는 뱀의 꾐에 빠져 “먹으면 죽으리라”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선악과를 입에 넣는다. 하지만 열매를 먹은 후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하와는 말한다.
“아담, 생각해 봐. 하나님께서 먹으면 죽는다고 하셨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잖아!” 이는 금기를 넘으면서도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죽음’이란 무엇이란,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순결했던 영혼이 사라지는 것이다. 더 이상 하나님과 눈을 맞출 수 없는 존재로 변하는 것이다. 21세기의 ‘선악과’는 더 이상 한 그루의 나무에 열매로 매달려 있지 않다.
김명자 작가는 “우리가 진실과 편의 사이에서, 도덕과 탐욕 사이에서, 신앙과 자기합리화 사이에서 매 순간 내리는 선택 속에 존재한다”며 “우리는 신앙을 이야기하면서도 신의 뜻보다 인간의 논리를 앞세우고, 도덕을 논하면서도 편의와 이익을 위해 쉽게 타협하며, 윤리를 강조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만 그것을 지키려 한다.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선악과와 마주하고 있는가”라며 저서에서 질문을 던졌다.
도서출판 이음솔 관계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첫 빛이 어둠을 가르던 찰나부터 에덴의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희망과 상실이 교차하는 장엄한 서사를 온전히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더 깊은 묵상의 기회를,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통찰과 성찰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예인(藝人) 김명자 작가의 ‘6days+알파’는 단순한 서사가 아니라 독자의 내면을 흔들고, 존재의 기원을 되묻게 하는 작품이다.
김 작가는 “인간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그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일깨우고, 인간의 연약함과 죄의 본성을 마주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 속에서 인간이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글을 하나님의 도구로 여기며, 창조의 순간을 다시 체험하는 듯한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김명자 작가는 1994년 2월 장편소설 ‘우리 사랑 깡순이’로 단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으며, 1995년에는 동화 ‘생일 선물’로 아동 문예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에도 여러 편의 희곡과 연극 연출을 통해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