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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할 것이라는 징후를 미리 알았고, 해제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겸손은 힘들다-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를 회고했다.
이 대표는 계엄 당일 홀로 라이브 방송을 켜고 시민들에게 국회 소집을 주문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언급하며 “국민 외엔 비상계엄을 막을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 대표는 계엄 현장으로 달려가는 내내 배우자가 울먹인 점, ‘척후병’을 보내 동태를 살피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간 일, 본인이 체포될 경우를 가장해 당 지휘관을 누구로 할지 정한 일, 의원 151명이 국회에 모였는데도 계엄이 해제되지 않아 마음 졸인 일 등 긴박했던 순간들을 들려줬다.
이 대표는 “군인들이 밀고 들어오는 건 일도 아닌데, 나중에 (우원식) 의장님한테 물어보니 그 분 말이 일리가 있다”며 “아주 위험한 상태에서 경계한 건데, ‘절차에 위반이 없어야한다’ 그것을 악착같이 챙긴 하나랑, 또 하나는 추경호가 계속 시간을 끌면서 1시 반까지 (해제 의결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더라. 그런데 결국 1시에 의결됐다”고 말했다.
1시까지 기다려준 셈이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윤 대통령이 법률가다. 계엄 선포하고 절차를 위반한 게 없는 지 법전을 뒤졌다는 게 아니냐. 그리고 얘기를 들어보니, 계엄 해제를 의결하려면 하루, 이틀 걸리지 않겠냐고 (윤 대통령이)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그날 밤 계엄이 해제될 걸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이 평일이 아닌 주말이나 새벽 시간대에 선포할 경우, 혹은 윤 대통령이 공표를 안 하고 미리 시행했다면 계엄이 성공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이 무력을 자제한 점에 대해서도 “핵심 이었다”며 “국민들은 국민 역할 한 것이고, 군인은 국민에 충성할 것이냐, 대통령 개인에 충성할 것이냐 중 국민 명령에 따르느라 항명한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결론은 수없는 우연들이 겹쳐 기적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징후를 알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총선 전부터 (계엄을) 확신했다”며 “총선 전엔 비상계엄이 아니라 경비계엄을 할 거란 소문이 있었는데 총선이 우리 압승으로 끝나고 이후에 정부가 하는 일을 보니까 막다른 골목을 향해 질주 하더라. 대표적인 징후가 김문수 청문회다. 장관과 총리가 국회에 와서 ‘글래디에이터’로 변했고, 반인권적인 분을 인권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런 걸 보니까 스스로 퇴로를 다 막았더라”고 말했다.
이어 “탈출로는 딱 하나밖에 없다, 본인이 계속 집권하는 것이고 유일한 길은 계엄”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또 “이 모든 게 북한을 자극해 국지전을 유발한 다음에 그걸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정을 하는 게, 권력을 유지하는 게 (윤 대통령) 목표란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그 얘기를 미리 하고 경고를 해놔야 조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