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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25번의 개혁을 언급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잘사니즘’을 꺼내 28번의 성장을 언급했다. 정치권은 양측의 연설에 대해 ‘여론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이 대표와 민주당은 무소불위 의회 권력으로 국민의 일상을 감시하고 있다. 국민의 사생활도 통제하는 공포정치가 일상화될 것”이라며 “반대세력에 대한 끝없는 정치 보복과 숙청이 벌어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발의한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을 조장한다. 국회증언감정법도 기업 구성원의 개인정보와 영업 기밀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 대표는 최근 실용주의를 표방하면서 과거 자신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 대표를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87년 체제 이후 등장한 8명의 대통령 중 3명이 탄핵소추를 당했고 4명이 구속됐다. 이는 제도 자체의 문제”라며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지금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개혁 25번 △경제 20번 △산업 17번 △자유 10번 △개헌 7번 △민생 7번 △성장 5번 △계엄 2번을 언급했다. 체제의 변화 필요성과 대외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산업 위기 돌파, 이 대표 비판 등을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반면 이 대표는 전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28차례의 성장을 언급하면서 ‘잘사니즘’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이는 지난해 7월 ‘먹사니즘’의 확장된 개념이다. 또 ‘12·3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온 피해를 지적하고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가 이 자리에서 먹사니즘과 함께 잘사니즘 비전을 제시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만들 변화는 너무 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정치가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 ‘사회대개혁’을 완성하는 게 잘사니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무슨 이념과 색깔이 중요하겠냐. 어떤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해야 한다”며 “함께 잘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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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강경한 비판을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친위군사쿠데타가 현실이 됐다. 국민과 국회에 의해 주동세력은 제압됐다. 그러나 내란잔당의 폭동·저항이 70일 가까이 지속해 대한민국 성취가 물거품 될 처지”라며 “민주당은 헌정수호연대를 구축하고 헌정파괴세력에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연설에서 △성장 28번 △산업 24번 △민주 20번(민주당 제외) △경제 15번 △계엄 9번 △민생 4번 △자유 3번을 언급했다. 우클릭 행보로 중도 확장성을 노리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권 원내대표의 연설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보인 행보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윤 대통령을 엄호하는 기조”라며 “개혁을 다수 언급한 배경은 쇄신을 지적받아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집권당 대표가 현 상황에서 윤 대통령 엄호를 위해 이 대표를 원인으로 지목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이 가져온 전통적인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의 연설’에 대해서는 “조기 대선을 고려해 수권정당 의지를 강조하는 연설이다. 차기 국정의 청사진을 밝힌 모습”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오지 않아 중도층 확장을 위한 고민이 담겨있는 연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여야 대결은 ‘여론전’만 남았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리 심판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양측이 부담을 안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지지층을 결속하고, 민주당은 중도확장을 노려 여론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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