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野, 내가 아무리 미워도 이야기는 들어야”…계엄이유 강변

윤석열 “野, 내가 아무리 미워도 이야기는 들어야”…계엄이유 강변

기사승인 2025-02-11 14:31:34 업데이트 2025-02-11 16:30:08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해 “취임 전부터 선제 탄핵을 주장하면서 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무려 178회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며 “아무리 미워도 얘기 듣고 박수 쳐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대통령으로서 야당이 아무리 저를 공격하더라도 왜 대화와 타협을 안 하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민주당과 야권은 선제 탄핵을 주장하면서 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무려 178회를 퇴진과 탄핵 요구를 했다”며 “100석 조금 넘는 의석을 가지고 어떻게든 야당을 설득해서 뭐를 해보려고 했는데 문명국가에서 볼 수 없는 ‘줄탄핵’을 한 것은 대단히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 이 정권을 파괴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된 일화로 취임 이후 2022년 10월 시정연설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국회에 시정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이야기를 듣고 박수쳐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이 아니겠느냐”며 “(내가) 갔더니 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의사당 안에 들어오지도 않아 예산안 관련 기조연설이 ‘반쪽짜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이듬해)에는 (야당이) 들어왔는데 전부 고개를 돌리고 있고 끝나고 악수를 (청)하니까 거부하면서 문 쪽에 있는 안면이 있는 일부만 (악수)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2차례 시정연설에 참여한 바 있지만 지난해엔 불참했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은 1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불통하는 일방통행을 이어갔다는 게 민주당의 프레임이었다”면서 “본인들에게 스스로 한번 되짚어봐야 할 이야기를 내게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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