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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단체의 식품 가격 인상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식품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이유로 매년 연말·연초 관행처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2일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식품업계의 줄 잇는 가격 인상으로 경기가 악순환되고 있다”며 “기습적 가격 인상 행위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식품업체들은 거의 매년 연말이나 연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과자, 파이, 빙과, 커피부터 빵, 컵밥, 마요네즈에 이르기까지 각종 가공식품뿐 아니라 햄버거,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먹거리 품목들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한 주원인은 고환율 등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원두, 코코아, 원당 가격은 상승했지만, 밀가루의 원재료인 소맥이나 대두유, 팜유 등 유지류의 가격변동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맥 가격은 2022년 574원에서 2023년 499원으로 13.07%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도 441원으로 전년 대비 11.62% 하락했다. 기업들의 분기보고서에도 유지류의 가격은 연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 할당 관세 등 원가 부담 완화 정책도 더해져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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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가격을 인상한 기업의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가격을 인상한 롯데웰푸드의 매출원가율은 69.4%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가격을 인상한 오리온의 매출원가율은 61.2%로 0.4%포인트 하락, 빙그레는 67.0%로 0.6%포인트, SPC삼립은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 상승)의 우려가 커지는 상태”라며 “유례없이 어려운 국내의 상황 속에서 혼란한 시점을 틈타 이루어지는 현재의 가격 인상이 기업의 이익만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선제적 가격 전략이라면 소비자뿐 아니라 경제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에 대한 엄중한 질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공식품·식음료 등의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업체들의 행태를 규탄하고,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현재의 불안한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 대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의회는 SPC삼립, 대상, 동서식품, 동아오츠카, 롯데웰푸드, 빙그레, 오뚜기, 오리온, 해태제과 이외에도 스타벅스 코리아, 폴 바셋, 할리스, 컴포즈 커피, 버거킹 등이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가격 인상 발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