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증권사, 작년 실적 나란히 점프…효자는 NH·KB證

은행계 증권사, 작년 실적 나란히 점프…효자는 NH·KB證

기사승인 2025-02-15 06:10:06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은행계 증권사들이 지난해 순익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그룹 내 기여도가 두 자릿수에 달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5곳(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505억원이다. 전년(6955억원) 대비 151.7% 급증했다. 

은행계 증권사 대부분 지난해 순익을 대폭 늘리면서 계열사 위상에 힘을 실었다.

NH투자증권이 은행계 증권사 중 가장 큰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6867억원으로, 전년(5564) 대비 23.4% 늘었다. 해외 주식 부문 자산이 크게 늘었다. 해외주식 약정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6.6% 올랐고, 기업금융(IB) 부문도 수수료 수지, 운용투자 및 이자 수지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KB증권 역시 브로커리지와 IB에서 수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순이익 59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880억원) 대비 52.5% 급증한 실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와 금융상품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1009억원 대비 무려 143.6% 증가한 245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유동성공급자(LP) 운영 과정 중 발생한 손실(1300억원 규모)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하나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2924억원 적자에서 작년 225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해외주식 거래 수익과 금융상품 거래 증가로 개선이 이뤄지면서 수익을 끌어올렸다. IB 부문도 우량 자산 중심으로 수익이 늘었다는 평가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2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포스증권과 합병 출범 이전인 2023년 우리종합금융은 534억원 적자 상태였다. 

은행계 증권사 실적. (단위: 억원)

실적 상승은 그룹 내 순익 기여도 증가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의 NH농협금융 순익 기여도는 28.0%로 5대 은행계 증권사 중 가장 높다. 지난해(25.1%)와 비교해 2.9p% 증가했다. 

KB증권의 KB금융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11.6%로 NH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전년(8.4%) 대비 3.2p% 증가해 은행계 증권사 중 기여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하나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비중이 가장 큰 하나증권의 지난해 순익 기여도는 6.0%다. 전년(-8.5%) 보다 2.5p% 확대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신한금융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5.4%, 전년(2.3%) 보다 3.1%p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의 우리금융지주 내 순익 기여도는 0.1%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사들이 작년보단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 활로를 찾으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리테일과 IB 강화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증권사들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겨냥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박해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거래대금이 유례없는 수준을 경신하고 있고 2023년 4분기 정점을 찍었던 부동산 PF 충당금, 해외부동산 감액 손실 반영도 크게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금리 부담, 부동산 관련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돼, IB와 트레이딩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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