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상생안이 부른 역설…이중가격제 확산에 자영업자·소비자 ‘울상’ [이슈 인사이드]

배달앱 상생안이 부른 역설…이중가격제 확산에 자영업자·소비자 ‘울상’ [이슈 인사이드]

기사승인 2025-02-17 14:35:05
배달 상생안 이달 26일부터 도입,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고통? [이슈 인사이드] 장경호 PD

배달앱 상생안 시행을 앞두고, 배달 주문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들도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입니다.

양다경 쿠키뉴스 인턴기자 : 배달의 민족은 이번 달 26일부터 현재 9.8%인 배달 수수료를 매출 규모에 따라 2%~7.8% 차등 적용할 예정입니다. 매출 상위 35%까지는 7.8%, 35%~80%는 6.8% 하위 20%는 2%의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대신 매출 상위 35%까지는 현재보다 배달비가 500원 인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매출 상위 35% 업주는 주문 금액 2만5000원이 넘어야 부담이 줄게 됩니다.

김모씨(아구집 운영) : 근데 객단가가 2만원 기준으로 봤을 때는 수수료가 2% 내려간다 그러면 400원 정도 내려가는 거고 배달비가 500원으로 올라가면 실질적으로는 100원이 더 인상되는 거잖아요. 그럼 대부분 50% 정도의 매장들은 상생협의체 결과들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조가 되는 거죠.

이모씨(횟집 운영) : 매출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는 더 점점 줄어드는 거지 수입이. 상인들을 위해서 뭐 하는 거 같이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따져보면 더 힘들다는 얘기지.

이모씨(중국집 운영) : 2만원 팔면 걔네가 한 8000원 떼어갈 거예요. 그러면 뭐가 있어요, 거기서.

한모씨(식당운영) : 체감상으로는 저희한테는 한 20%까지는 수입 감소 느낌이 오니까 합의라는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뭐 끌려가는 입장이죠. 그 사람들 없으면 배민이 없으면 장사를 못하는 거니까.


양다경 쿠키뉴스 인턴기자 : 상생안으로 인한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달 음식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제 도입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매장 주문 가격과 배달 주문 가격이 얼마나 다른지 제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버거킹 대표 메뉴인 몬스터 와퍼 세트의 경우 매장 주문 가격은 1만900원이지만 배달 주문 가격은 1만2300원으로 1400원 더 비쌉니다.

소비자들도 이중가격제 같은 배달 주문 가격 인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황모씨(소비자) : 인터넷 주문이 편하긴 한데 가격 이렇게 많이 차이 나면 배달보다는 앞으로 선호하는 거는 아무래도 매장에서 오는 걸 선호할 것 같긴 해요.

황모씨(소비자) : 물가가 자꾸 오르는 상황이니까 그것도 이해가 되는데 그렇게 계속 비싸지면은 먹는 횟수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양다경 쿠키뉴스 인턴기자 : 배달의 민족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생안의 수수료 부담에 대한 질문에 매출 하위 65% 구간의 업주의 비중이 높다는 말로 답변했습니다.

김영명 공정한플랫폼을위한시장협회 공동의장 : 상생협의체 회의가 시작 전에는 수수료 6.8%, 배달비 3200원이었는데 상생협의체가 끝나니까 수수료 7.8%에 배달비 3400원이 돼버려요.

그래서 수수료는 1% 상승했고 배달비는 200원이 또 상승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생했어요. 수수료 낮춰줬어요’라고 이야기하는 게….

이성훈 세종대 경영 전문 대학원 부위원장 : 매출은 한계가 있고 소비자 가격 인상은 한계가 있거든요. 가격 인상은 힘들고 근데 비용은 올라가고 그렇다 보면 매출이 높다고 해서 수익이 많이 남는다라고 볼 수도 없다는 거죠. 이런 디테일한 자영업자들의 요구들을 좀 더 많이 반영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양다경 쿠키뉴스 인턴기자 : 배달앱 상생안이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속적인 ‘상생’의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경호 PD
vov2891@kukinews.com
장경호 PD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