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맞물리는 한동훈 복귀…“尹과 차별성 강화”

‘탄핵심판’ 맞물리는 한동훈 복귀…“尹과 차별성 강화”

친한계 韓 2월 말 복귀 가능성 전해…與 지도부 견제에 ‘신경전’
한동훈 ‘尹 차별화·당심 잡기’ 숙제…“진짜보수 가치 강화”

기사승인 2025-02-18 06:00:07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가 2월 말로 점쳐지면서 현 지도부와 친한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복귀가 2월 말로 점쳐지면서 당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의 복귀와 탄핵심판 시기가 맞물린 만큼 ‘진짜보수’에 방점을 찍고 차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진짜보수는 한 전 대표가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단어로 건강한 보수를 의미한다.

국민의힘 전·현 지도부는 17일 ‘12·3 비상계엄 사태’ 대응 방식을 두고 공방전을 벌였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계엄 한동훈 지도부의 행보를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의원 18명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한 바 있다.

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는 게 방송으로 나왔지만, 그것으로 납득이 안 됐다”며 “여당이라면 책임 있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무조건 덮어놓고 야당과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은 여당으로서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친한계가 권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부총장은 “한 전 대표가 권 비대위원장과 같은 판단을 했다면 결과는 훨씬 안 좋았을 것”이라며 “(정보 획득이) 불가능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 상황의 본질을 보고 결단하는 게 리더”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과 박정훈 의원 간 설전도 벌어졌다. 신 수석대변인이 한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에 당이 집중해야 한다”며 “조기 대선에 정신이 팔린 것은 정치인으로서 생각해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해당 발언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관한 얘기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시정에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공식화한 분에게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한 행사에는 직접 참석까지 했다”며 “핵심 당직자는 공정한 잣대를 가져야한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관계자 A씨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견제에 관해 “더 늦게 나올 수 없다. 이번 달 말 (한 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며 “왜 이렇게 당 지도부가 예민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전 대표 복귀가 임박하자 비판하는 사람들은 기득권 아니냐. 지금까지 누린 게 사라질까 봐 두려운 것”이라며 “권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한 전 대표가 아닌 국민과 싸우겠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복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차별화’와 ‘당심 잡기’ 숙제를 풀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론’으로 강성 지지층을 선택했다. 이와 다르게 한 전 대표는 ‘진짜보수’ 가치로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심 잡기’도 한 전 대표의 숙제다. 당내경선에서 이겨야 대선후보로 선발될 수 있어 당심을 달래야 한다. 친윤계에서 ‘배신자 프레임’을 꺼낸 만큼 친한계는 당원들과 접촉을 늘려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친한계 관계자 B씨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조기 대선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당원들과 접촉을 늘려 한 전 대표의 진심을 전해야 한다. 오해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마주치고 접촉하는 것”이라며 “보수가 진짜 모습을 되찾지 못한다면 당의 존폐위기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다른 비전을 가졌다는 것을 국민에게 검증받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도 보수가 국민의힘에 다시 희망을 걸 수 있도록 (한 대표가) 진짜보수의 가치 중심에 세우지 않겠냐”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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