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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비상계엄’ 얘기를 여러 통로로 들었다고 19일 밝혔다. 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물어봤다면 ‘군 장악’과 ‘국민 호응’을 이유로 거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노동개혁 토론회)’ 중 취재진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하기 전에 다른 곳에서 계엄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군 출신 등 여러 명이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답답하니까 카톡으로 계엄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했다. 어떻게 장악하는지 군인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며 “부정선거 얘기를 한 퇴역군인들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의사’를 들었냐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논의했다면 ‘군 장악’과 ‘국민 동조’ 문제로 단호히 반대했을 거라고 전했다.
그는 “계엄은 군을 완전히 장악해야 한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계엄을 하는 것”이라며 “군이 계엄을 했을 때 거기에 호응하는 국민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호응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계엄을 제안했다면 예전처럼 군 장악이 되지 않고, 국민이 호응하지 않는 이유로 단호히 반대했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계엄을 얘기해도 거부해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현역에 있는 분이 아니지 않냐. 어떤 장군은 별 달고 나와 울면서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했다는 장군이 있지 않냐”며 “이렇다면 계엄이 될 수 없다. 지금은 계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