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수원 승격? 가만두지 않겠다” 화끈했던 K리그2 미디어데이 [쿠키 현장]

“인천·수원 승격? 가만두지 않겠다” 화끈했던 K리그2 미디어데이 [쿠키 현장]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
‘2002세대’ 이을용·차두리, 경남과 화성서 프로 감독 데뷔
승격 유력한 팀은 인천과 수원…“하지만 쉽지 않을 것”

기사승인 2025-02-19 15:30:07
윤정환 인천 감독과 이명주가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가 10개월간 대장정에 오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리그2 14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개막 미디어데이에는 사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들이 함께해 현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각 구단 참석자는 윤정환 인천 감독과 이명주,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과 박세직,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과 김오규, 김현석 전남 감독과 김경재, 조성환 부산 감독과 장호익,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과 양형모, 고정운 김포 감독과 최재훈, 이영민 부천 감독과 한지호, 김태완 천안 감독과 이웅희, 권오규 충북청주 감독과 김병오, 이관우 안산 감독과 이승빈, 이을용 경남 감독과 박원재, 전경준 성남 감독과 김주원, 차두리 화성 감독과 우제욱이다.

14팀 감독들은 남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윤정환 감독은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부딪히면서 간절하게 임하겠다. 승격하겠다는 믿음으로 시즌을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배성재 감독은 “지난해 행복했던 추억을 다시금 만들겠다.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균 감독은 “지난 시즌 승격은 못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보다 더 나은 축구로 팬들을 찾겠다”고 했다. 김현석 감독은 “도전이라는 정신으로 시즌 막판까지 선수들과 함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환 감독은 “팬들이 어떤 바람이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달릴 예정”이라 시즌 계획을 설명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이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변성환 감독은 “지난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게 좋은 학습이 됐다. 훨씬 더 강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고정운 감독은 “동계 훈련을 착실하게 준비했다. 즐거운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 전했다. 이영민 감독은 “승격을 목표로 준비했다. 분명히 돌풍을 일으키는 팀이 나올 텐데, 그 팀이 부천이었으면”이라 바랐다. 김태완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싸울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권오규 감독은 “올해는 승격에 도전하는 팀으로 거듭나겠다. 돌풍을 일으켜서 미디어 관심을 받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를 들은 이관우 감독은 “안산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 희망과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전경준 감독은 “2025년에는 변화된 성남을 보이겠다. 결과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첫 감독에 도전하는 2002 월드컵 세대 감독들의 출사표도 이어졌다. 이을용 감독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K리그에 첫발을 내딛는 화성의 초대 감독 차두리는 “승격, 플레이오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매 경기 절실한 마음으로 임하면서 화성의 축구가 재밌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팀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공통 질문에 차두리 감독은 “절실함이 무기”라고 답했다. 이을용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려 한다. 상대를 제압하는 축구를 선보이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자신했다. 변성환 감독은 “축구를 떠나 말한다면, 인성이 가장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 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라고 남다른 강점을 설명했다. 김도균 감독은 “김오규와 오스마르가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윤정환 감독은 “구단에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줬다. 상대에 따라 게임 모델의 다양성을 가져갈 수 있는 공격진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차두리 감독이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예상 승격팀으로 강력한 스쿼드를 보유한 인천과 수원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랜드와 충남아산도 다크호스로 꼽혔다. 윤정환 감독은 “인천이 독보적으로 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2부는 어렵다고 들었다. 전체적인 경기력도 좋다. 인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해 다이렉트 승격을 예상했지만, 처참하게 무너졌다. 인천이 더 주목을 받아서 견제 받았으면”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도균 감독은 “인천과 수원이 승격에 가장 가깝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배성재 감독은 “인천이 승격을 위해 노력한 게 보인다. 하지만 2부는 늪이다. 충남아산이 더 급하기에 먼저 올라가겠다”며 웃었다.

인천과 수원의 라이벌 구도로 올 시즌이 진행될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변성환 감독은 “지난해 K리그2에 적응했다. 그 부분이 인천보다 확실히 좋다”고 했다. 이를 인정한 윤정환은 “2부 경험이 없다”며 “다행인 건 수원과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받아쳤다. 이명주는 “수원이 2부 팀들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봤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간절함을 갖겠다”고 도발했다. 양형모는 “겸손을 이기는 도발을 만나지 못했다. 늘 겸손하게 준비하고 승부하겠다”고 대응했다.

이을용 감독이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2002년 월드컵 주역인 윤정환, 이을용, 차두리 감독은 사령탑으로 K리그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윤정환 감독은 “살아온 인생이 저와 조금 다른 부분이 있으나, 지도자로 만나서 기쁘다. 서로 생각하는 축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경기장에서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을용 감독은 “만나서 반갑다. 인천과 개막전에서 만나게 됐는데, 경남도 지고 싶지 않다. 고춧가루를 뿌려보겠다”고 웃어 보였다. 차두리 감독은 “각자 팀을 잘 끌고 가서, 2002세대 감독들이 본인의 팀으로 축구 팬들을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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