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17전 17승…끝판왕 신진서, 가벼운 몸풀기 [바둑]

5년 동안 17전 17승…끝판왕 신진서, 가벼운 몸풀기 [바둑]

한국 주장 신진서, 중국 부주장 리쉬안하오 제압
포석부터 앞선 완벽한 승리…21일 딩하오와 결승

기사승인 2025-02-20 18:30:07
5년 동안 농심배에서 17전 17승을 기록한 ‘끝판왕’ 신진서 9단. 5회 연속 우승 결정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신 9단은 21일 오후 3시 딩하오 9단과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기원 제공

‘농심배 수호신’ 신진서가 중국 리쉬안하오에게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을 최종국으로 이끌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20일 속행한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3국에서 한국 주장 신진서 9단이 중국 부주장 리쉬안하오 9단을 168수 만에 백 불계로 돌려세웠다.

격차를 보여준 압도적인 승리였다. 초반부터 앞서간 신진서 9단은 단 한 번도 기회를 주지 않고 차이를 벌렸다. 인공지능 그래프는 첫 번째 전투가 끝난 이후 온통 흰색(신진서 9단의 백)으로 물들었고, 중반 전투에서 오히려 국면이 더욱 크게 기울면서 개전 2시간 만에 상대에게 항서를 받아냈다.

전날 한국은 박정환 9단의 패배로 다소 우려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날 대국을 맞이했다. 용궁에 다녀온 리쉬안하오 9단이 대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는 일도 승부의 세계에선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판왕’ 신 9단은 더 이상의 요행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한 내용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한국 승리에 단 1승만을 남긴 신진서 9단은 “첫 단추를 잘 끼워 기분이 좋다. 준비해 온 포석으로 진행됐고, 다음 진행도 어느 정도 예측했던 것이라 전체적으로 수월하게 풀렸다”면서 “딩하오 9단은 정상급 선수 중에서도 특히 강하다고 생각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 9단은 “승리에 대한 부담을 갖기 보다는 한 판의 바둑을 둔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재밌게 두겠다”는 임전 각오를 전했다. 신 9단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누가 더 집중을 잘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22회 대회부터 4번 연속 한국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결정한 신진서 9단은 21일 오후 3시(한국시간) 딩하오 9단을 맞아 5회 연속 우승 결정에 도전한다. 신 9단은 딩하오 9단에 상대 전적 10승4패로 앞선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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