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등”…종근당, 신약개발 영역 확장

“올해 반등”…종근당, 신약개발 영역 확장

기사승인 2025-02-28 09:42:15
종근당 사옥 전경. 박선혜 기자

종근당의 올해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이전한 ‘CKD-510’의 임상 등을 통해 다시 매출 수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실적 낙폭이 큰 기업으로 꼽혔다. 종근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0%가량 줄었다. 종근당 측은 이에 대해 2023년 기술 수출로 인해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한 ‘역기저 효과’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종근당은 2023년 노바티스와 CKD-510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총 계약금은 1조7302억원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액수였다. 종근당은 당시 계약금 1061억원을 선지급 받았으며, 향후 임상 단계 및 출시에 따라 마일스톤을 획득하게 된다.

업계와 증권가는 올해 종근당의 기술 이전 효과가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CKD-510은 종근당이 지난 2014년부터 연구해온 저분자 화합물로,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로 알려져 있다. 특히 CKD-510은 전임상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미세소관 붕괴를 억제하고, 칼슘 이온 이동을 정상화하며, 심방세동 부담을 감소시키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티스는 이 점에 주목해 CDK-510을 올해 주력할 임상 물질 중 하나로 짚었다. 

바스 나라시만 노바티스 대표(CEO)는 지난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성과 발표 자리를 갖고 CKD-510을 심혈관·신장 및 대사질환(CRM) 분야의 주요 자산으로 공개하며 개발 순항을 알리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바티스 내부에서 CKD-510의 임상 1상 및 전임상 결과에 대해 ‘최근 기술 이전한 물질 중 가장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올해 임상시험의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종근당의 수익 성과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도 종근당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노바티스가 CKD-510 임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노바티스는 지난 3년간 초기 임상단계 프로젝트 중 40%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CKD-510은 중단하지 않았다”며 “임상 진입을 위한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 계획은 올해 상반기 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CKD-510의 임상 2상 진입이 늦어지고는 있으나 계약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기술 반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 임상 2상이 시작되거나 개발 적응증에 대한 공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근당은 기술 이전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자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종근당은 이중항체 기전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CDK-7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D-702는 2022년부터 국내 9개 의료기관에서 MET 유전자 변형 환자군을 대상으로 항종양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2023년 네덜란드 제약사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물질 ‘CKD-703’은 올해 전임상 종료 후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08’의 경우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미국 임상 1상을 승인받아,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종근당은 배곧 입주권 확보를 통해 연구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시흥시가 추진한 국가 바이오산업 선도 제약기업 유치 공모에서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 단지 조성 계획’을 제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향후 시흥시와 투자 시기, 규모, 세부 사업 계획 등을 확정한 후 빠르면 연내에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합성 신약 외에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를 모색해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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