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원금 10조4000억원 중 지난해 말까지 4조6000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은행권의 자율배상이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평균 배상비율은 31.4%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은행권 ELS 자율배상 통계’를 발표했다.
앞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2021년 초 이후 판매 물량을 중심으로 지수 하락과 3년 만기 도래에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맞이했다. 이를 두고 가입자들이 판매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제기하자 금감원은 지난해 1~3월 판매사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고객 손실위험 확대기 전사적인 판매 독려, 부적정한 KPI(성과평가지표) 설계·운영, 본사 시스템 차원의 판매규제 위반, 개별 판매과정에서의 불완전판매 등이 확인됐다.
금감원은 대규모 분쟁에 따른 소송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배상 분쟁조정기준을 지난해 3월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자율배상을 진행해 왔다.
당국에 따르면 5개 주요 판매은행 기준, 홍콩H지수 ELS 손실확정 계좌는 17만건으로 원금 총액 10조4000억원 중 손실금액은 4조6000억원이다. 누적 손실률은 44.2%다.
이 중 자율배상이 진행 중인 계좌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6만6000건에서 12월 말 16만9000건으로 늘었다. 자율배상 최종 동의 건수도 4만1000건에서 15만9000건으로 급증했다. 전체의 93.8%다.
평균배상비율도 올라갔다. 6월 말 23.5%에서 연말 31.4%까지 상승했다. 평균 배상 금액은 지난해 6월 말 3000만원에서 9월 말 1억1000만원, 12월 말 1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금감원은 “은행권 자율배상이 본격화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배상진행 및 동의 계좌 수, 배상비율 및 금액 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 다 손실을 본 것은 아니다. 수익 상환 계좌도 약 20%대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한 은행권 H지수 ELS 계좌 22만5000건 중 손실상환 계좌는 17만건(75.5%), 수익상환 계좌는 5만5000건(24.5%)다.
이는 지난해 5월 H지수가 6965pt로 일부 회복되면서 수익상환이 증가했고, 하반기부터는 손실이 일단락되는 상황이다. 현재 지수(12월31일 기준 7290pt) 유지 시 향후 만기도래 계좌는 대부분 수익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