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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25)이 왕싱하오 9단(21)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난양배 초대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신 9단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세계대회 8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싱가포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26일 열린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왕싱하오 9단에게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 포석에서 다소 밀린 신진서 9단은 중반 승부처에서 타개에 성공하면서 우세를 확립했다. 이후 왕싱하오 9단이 끈질기게 버티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신 9단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리했다.
1국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신진서 9단은 상대 전적에서도 3승1패로 격차를 벌렸다. 국후 신 9단은 “형세가 나빴는데 역전해 다행이다. 2국에서는 흑을 잡게 되는데, 강하게 둘 수도 있을 것 같다. 무리하기보다는 천천히 따라가는 느낌으로 둬보겠다”면서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9단의 흑번으로 이어지는 결승3번기 2국은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1-1 동률 시에는 3월1일 최종국을 벌여 우승자를 가린다. 시상식은 3월1일 진행한다. 신진서 9단은 난양배 초대 우승과 함께 메이저 세계대회 여덟 번째 우승에 도전하며, 왕싱하오 9단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함께 열린 한·중·일 레전드 초청전 ‘제1회 난양배 휘황 바둑마스터스’ 1국에서는 조훈현 9단이 일본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2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휘황 바둑마스터스는 조훈현·녜웨이핑·다케미야 마사키 9단이 출전해 3인 역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27일에는 녜웨이핑 9단과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2국이 이어진다.
중국바둑협회와 싱가포르바둑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25만 싱가폴 달러(약 2억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싱가폴 달러(약 1억400만원)다. 메이저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시간 누적) 방식을 도입한 이번 대회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매 수 추가시간 15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