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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조기 대선’을 의식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거나 당의 위기에 전직 대통령을 만나 지지층을 결속해왔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권 비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당내 결속’을 강조했다. 불리한 정국에서 당이 분열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정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는 것 같다. 소수든 다수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집권당은 소수라도 힘을 모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은 “잘 명심하고 당이 단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17일 당 지도부 투톱 중 하나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 전 대통령을 찾았다. 당시에도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분열과 대립의 양상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가 취임한 후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소수 정당일수록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자 전직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탄핵 없이 임기를 마친 마지막 국민의힘 대통령으로 ‘경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직전 보수 출신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탄핵됐다. 당시 한법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했다.
정치권에서는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이 전 대통령 방문이 윤 대통령 탄핵인용을 대비한 ‘플랜B’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여당 대권주자들도 ‘조기 대선’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점차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현역의원들이 대규모 참가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자신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해 복귀 신호탄을 쐈다.
그뿐만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 준비에 돌입한 만큼 국민의힘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게임특별위원회’를 비롯해 중앙당 다문화위원회,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체육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연달아 개최했다. 또 전국장애인위원회와 전국청년위원회, 대학생위원회 등 사회 각계각층에 대응할 조직을 만들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조기 대선을 완전히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만큼 당도 결집을 위한 최소한의 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전직 대통령을 찾아간 것은 대선 전 준비 과정이다. 최근 대권주자 일부도 이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며 “지도부도 조기 대선을 의식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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